[사설] 현대제철 노사 상생 방안 모색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현대제철 노사 상생 방안 모색해야

  • 승인 2025-03-12 17:37
  • 신문게재 2025-03-13 19면
현대제철이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행했던 당진 냉연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12일 해제했다. 지난달 24일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직장폐쇄에 돌입한 지 16일 만이다. 노조도 13일부터 파업을 철회하고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제철이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해 임단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생산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450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선택한 것은 지난해 9월 시작한 임단협이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와 파업 등으로 공전을 거듭한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에 '기본급 450%에 100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기본급 500%+1800만원)을 요구했다. 영업이익이 2022년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594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현대제철 노사가 임단협에 다시 나서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이번엔 자회사인 현대 ITC 노조가 13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32시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대 ITC는 제선·제강 라인에서 생산·정비 업무를 담당, 파업 땐 직·간접적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TC 파업 명분 역시 성과급 문제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400%+70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제철보다 보상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금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발 관세 폭격은 12일 시작됐다.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더욱이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철강제품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며 국내 철강업계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입장을 바꿔 '역지사지'하면 노사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회사가 유지돼야 직원도 일할 수 있다. '철강업계 혹한기'에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