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 서구 산악연맹, 옷깃을 스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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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대전 서구 산악연맹, 옷깃을 스치지 않아도…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03-16 15:20
  • 수정 2025-03-16 17:32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 서구산악연맹 회원들과는 옷깃이 스치지 않아도 인연이 맺어진다.

왜그런가 보자.



사람은 무엇보다 타고난 '성품'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나라 황제 강희제는 이렇게 말했다.



"인재를 논할 때 반드시 '덕'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판단할 때 반드시 '속 마음'을 본 다음 인격을 보아야 한다" 라고 하면서 '속 마음'이 선량하지 않으면 학식과 재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학식, 경력, 학벌, 지위, 환경 등 그 어느 것도 타고난 '성품'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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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산제를 올리는 강정완 현 회장 곁에서 지켜보는 양상윤 전 회장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오전 8시.

대전 서구산악연맹(강정완 회장) 시산제를 하러 가는 날이다. 최경화 부회장의 연락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안면도 여행은 평생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늘마저 맑고 푸르렀다. 버스(동방관광: 최철민기사)에 오르니 주연주 부회장님과 조명숙총무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김지연 부회장께서는 회원들에게 나누어줄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오셨다.

회원들이 버스에 오르자 대전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8시30분,김성진 예술 단장의 재치있는 유머의 사회로 시작해서 이곳 태안솔밭 수목원에 도착한 것이 11시 30분. 벌써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다.

필자는 제목을 '대전 서구 산악연맹, 옷깃을 스치지 않아도'라고 특이하게 달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속담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속담이 아니다. 사소한 만남도 전생의 깊은 인연에서 비롯되었다는 뜻의 '타생지연(他生之緣)'이라는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른 생애에서 비롯된 인연'을 뜻한다.

그런데 대전서구 산악연맹 회원들은 전생에 인연이 없어도, 이생에서 옷깃을 스치지 않았어도 좋은 인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보자, 이미 물러난 양상윤 전 회장이 강정완 현 회장을 도와 인사하는 모습이나 일을 돕는 모습이 그러했고, 대전 서구 체육회 황동연 사무국장과 도정순 사무차장이나 박희순 부장이 함께 와 서구산악연맹 회장단을 도와 시쳇말로 뽕짝(?)을 맞춰주는 모습을 볼 때 인연이 맺어짐을 느꼈다.

서구 산악회 임원들의 수고하심은 생략하기로 하자, 현임 전임 회장들이 이렇게 손발이 맞아 돌아가는데 그들의 활동을 말한다는 것은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상윤 전 회장이 고마웠고, 그를 극진히 존대하는 강정완 회장의 모습에서 착한 심성이 발견되었던 것일까?

그래서일까?

이장우 대전 시장은 양동훈 비서관을 통해 "산악회원들 건승을 빌며 시산제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함께하는 마음을 전하며 번창을 기원한다"라고 전해왔고, 서철모 서구청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와 "회원들 모두 건승을 빌며 시산제 잘 마치고 오시라며 번창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말을 전해 들은 회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필자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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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체육회 황동연 사무국장이 인삿말을 하는 동안 도정순 사무차장이 밝은 미소로 돕고 있다. 사진=김지연 제공
그래서 너스레를 더 떨고 넘어가자. 기분 좋은 너스레다.

미국 대통령 링컨은 "사람의 성품은 역경을 이겨낼 때가 아니라, '직위'가 높아졌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라고 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을 때 자유의지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가장 성품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직위가 높아지면, 성품이 좋은 사람은 그 직위를 약자를 보호하는 데 쓰는 반면, 성품이 좋지 않은 사람은 남들을 학대하고 자기 지위를 누리는데 쓴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강정완 회장의 모습. 봉사하면서 회원들 대하는 그 태도를 본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물러났으면서도 현 회장을 도와 일하는 양상윤 전 회장을 볼 때 머리가 저절로 수그러졌고, 조명숙 사무국장의 동분서주하며 서비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물론 임원진이나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여러 산악회 회장님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산악회를 이끌고 있으니 만날 때마다 즐거움이 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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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산악연맹 시산제 홍보물/사진=김지연 부회장 제공
그래서 그리운 사람과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고 기쁜 것이다. 즐거운 만남은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의식조차 못할 만큼 빠르게 지나간다. 이렇게 그리움이 수반된 만남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고, 우울증을 없애주며, 삶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아쉬움이 있다면 매일 새벽마다 만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친구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고, 필자의 아우가 엄마의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곳 토박이 식당에서 제공해주는 푸짐한 먹거리 맛을 못 본 것도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고, 임직원들의 친절한 봉사로 인해 세상 번뇌를 잊게 된 것도 아쉬움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서철모 구청장의 염원대로 서구 산악연맹이 오래 계속되어 아름다운 인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옷깃이 스치지 않아도 친절로 이어지는 인연이기 때문이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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