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성소수자 축복해 출교된 목사에 법원 "출교 효력정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퀴어축제 성소수자 축복해 출교된 목사에 법원 "출교 효력정지"

18일 대전지법, 남재영 목사 출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

  • 승인 2025-03-19 14:4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빈들교회
법원의 출교 효력정지가처분 인용에 빈들공동체교회 담임목사로 돌아온 남재영 목사가 교회에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단 모습. (사진=남재영 목사 제공)
퀴어축제에 성 소수자 대상 축복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감리교에서 출교 조치 된 남재영 대전 빈들공동체교회 목사의 출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했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전날인 18일 남재영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를 상대로 낸 출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출교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남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의 출교 통보에 지난 2월 대전지법에 출교 무효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했다. 현재 본안소송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으로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남 목사는 판결이 날 때까지 감리회 소속 빈들공동체교회 담임목사로 복귀해 목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남 목사가 퀴어축제에 참석해 성 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만으로 감리교에서 가장 중한 징계인 '출교' 조치를 당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남 목사와 함께 지난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 했던 박경양 목사에 대해 감리회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가 '축복식 참석 사실만으로는 동성애 찬동과 동조의 고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불기소 결정을 한 것 역시 고려했다.



앞서 남 목사는 지난해 6월과 7월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성 소수자 축복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 동성애 대책 위원회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해 11월 남 목사는 감리교에서 정한 교회법에 맞지 않은 부당한 재판이라며 거부했지만, 감리교 남부연회 재판위원회는 12월 남 목사의 목사직을 박탈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추방한 바 있다.

대전지법 제21민사부는 "이 사건의 범과 사실은 한 달 동안 행해진 3회의 표현행위에 한정되고 이런 행위가 '동성애 찬동 및 동조'에 해당한다고 보더라도 행위의 모습과 횟수, 기간에 비춰 가장 중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남 목사는 1987년 우리 교회를 개척한 후 사회선교에 헌신해 온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감리교단으로부터 모범교역자상을 수여 받는 등 수십 년 동안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교리와 장정이 정한 정직, 면직, 출교 중 가장 중한 징계인 출교를 결정한 것은 비례의 원칙이나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의 일탈·남용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5.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3.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