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 아카이브] 22-계족산 요산여호(樂山餘湖)길과 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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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22-계족산 요산여호(樂山餘湖)길과 노스님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5-03-24 17:05
  • 신문게재 2025-03-25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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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법 큰스님의 작품 <서예가>. (사진= 박헌오 고문)
대전의 동구 가양동과 대덕구 비래동 경계에 명물다리를 중심으로 가양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여기서 계족산성 방향으로 고즈넉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동편에는 대청호 푸른 물이 내려다 보인다. 이 길을 아는 분들은 즐겨 찾는다. 이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경관 좋은 곳에 팔각정까지 세우고 나에게 현판을 의뢰하기에 간결한 시조 한 수로 현판을 제공해 주었다. 산길은 한없이 경이롭고 아름다워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며, 탁 트여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 푸른 물은 여유롭고 푸르러 생기와 지혜로움을 열어주어 한마디로 요산여호(樂山餘湖)라 붙였다. 그리고 시조를 지어 글씨는 서예가 봉산 송승헌씨가 써서 새겨 걸었다. 그런데 며칠 후 낯선 전화를 받았다. 원법(元法) 스님이 이 길로 산책을 나왔다가 현판의 시조를 보시고 물어물어 전화를 하셨다는 것이다. 스님은 감탄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얼마 후 10여명의 도반과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합죽선 10여 개에 직접 붓을 들어 시조를 써서 나눠주고 낭송까지 해주시는 것이었다. 한 수의 시조에 이처럼 융숭한 잔치를 베풀어 주는 예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참으로 존경스런 일이며, 진정한 지성인을 뵈었음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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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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