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란...또 다른 변수는 민주당

  • 정치/행정
  • 세종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란...또 다른 변수는 민주당

조속한 철거 원하는 환경시민단체, 민주당 향해 '당론' 등의 입장 확고히 요구
이춘희 전 시장, '세종보' 이슈 타고 재소환...최 시장, 환경부 향해 재가동 촉구, 속도전
총론은 유지 후 탄력 운영, 각론에선 차이...민주당 선택은

  • 승인 2025-03-28 18:2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보
금강과 멀리 보이는 세종보와 학나래교. 사진=이희택 기자.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란이 2025년 다시금 불을 지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미래 향배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여당인 국민의힘은 환경사회단체와 정의당의 조속한 철거 입장에 맞서 유지 및 재가동 주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은 명확한 당론보다는 '중립 또는 철거' 입장으로 스펙트럼을 넓게 형성해왔다.

환경사회단체가 '철거 VS 유지'의 갈림길에서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시민단체와 금강유역환경회의, 세종보 철거를 위한 세종시민대책위원회, 보철거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025년 3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보 재가동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시의원 2명과 기권한 시의원 3명 등을 포함한 시당 간담회를 제안한다.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민주당이 4대강 사업 반대와 16개 보 해체, 4대강의 보전 및 복원, 물 관리 정책의 정상화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2019년 5월경 이춘희 전 시장이 "세종보의 상시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중장기 정밀 모니터링을 거쳐 철거 또는 유지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유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세종보를 유지해 금강을 망치자는 이춘희 시장님, 제 정신입니까?"란 금강살리기연대의 비판 시위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전 시장은 같은 해 2월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5대 보 처리 방안 발표 이후 2개월 언론 보도 분석, 찬반 양론 팽팽, 상시 개방을 유지해도 '해체'와 유사한 효과 가능, 도시 유지 관리에 필요한 용수 확보와 친수기능 유지 대책 마련 등을 감안, 이 같이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홍수기와 갈수기 사이 탄력적 운영과 경관유지, 친수공간 제공 등 다양한 대안 마련도 제안했다. 이 시기 민주당 17명과 국힘 1명 시의원도 같은 입장에 섰다.

이로부터 약 3년이 흐른 2022년 지방선거 기간에도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당시 KBS 주최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세종보 계획이 많이 달라졌다. 금강 전체를 놓고 자연성 회복 입장에서 볼 때, 전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갈수기에는 세종보를 막고 홍수기에 보를 개방하자는 의견"이라며 같은 선상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2006년 초대) 청장 시절 계획했던 (보) 시설이나, MB정부 들어 일부 내용이 바뀌었다. 돌보 등의 형식으로 유수의 소통이 원활하고 물고기가 오갈 수 있는 시설로 구상했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해체 시기는 세종보 하나만 보지 말고, 금강이 지나는 세종시 전체 구간을 놓고 자연성 회복 관점에서 친수·미수 등 모두 3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도 제시했다.

당초 경관과 친수 공간 확보에 목적이 있었던 만큼, 세종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갈수기에는 물이 없어 오염이 심해지고, 홍수기에는 취수 문제가 생긴다는 인식도 보여줬다.

KakaoTalk_20250328_182144389
이춘희 전 시장(좌)이 최근 세종보 이슈와 관련, 지역 사회에 재소환되고 있다. 사진 우측은 최민호 시장. 사진=KBS 토론 영상 갈무리.
그는 최근 세종보 이슈가 재점화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와 한 지역 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견해를 또 한번 내비쳤다. MB정부의 세종보와 노무현 정부 당시 수중보 간 본질적 차이를 부각했다.

2006년 7월 고시된 행복도시 건설 기본계획상 명칭이 세종보가 아닌 수중보라고 지칭하면서, ▲'물이 있는 도시'로서 친수공간 조성 ▲하천 수질 및 수량 유지 방안 마련 ▲수중보 설치 ▲대청댐 방류량 증가 등 하천의 수량 확보 방안 강구 ▲인공구조물 설치 시, 환경영향 최소화 ▲가동보와 자연형 고정보를 적절히 혼용 ▲배사구와 수중 폭기 시설, 어도 등의 설치 내용도 소개했다.

2019년 기자회견 입장에 대해선 "'상시 개방을 전제로 중장기 모니터링을 거쳐 최종 결정 제안은 보 설치를 밀어붙여 생긴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자 했다"라며 "보 해체 역시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된다고 판단했고, 정치적 논리보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봤다. 더디 가도 대화와 타협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민호 시장은 시민사회 여론을 고려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3월 27일 환경부에 세종보 재가동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완섭 환경부장관을 만나 이에 대한 건의서를 전달했고, 기후 변화 대응과 안정적인 수량 확보 등의 필요성을 담았다. 금강 친수공간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과 편익 개선 취지도 설명했다.

환경사회단체는 세종시를 통해 끝장 토론을 제안한 상태고, 세종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간담회 요청이나 당론 결정 등에 요구에 대한 답을 유보하고 있다.

이제라도 윤석열 정부의 환경부, 최민호 시장을 포함한 양당 정치 리더, 찬반 양론에 있는 제 시민사회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회 또는 공청회' 등의 공론화 자리가 다시금 필요해 보이는 배경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혼선이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사회에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라미드그룹,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 내 국제수준 5성급 호텔 개발 본격화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5. 세종 신라스테이까지 공매로…"깊어진 상권 침체의 늪"
  1. 예산군, 계룡아파트 일원 도로 확장 본격화…병목 해소 기대
  2. 대전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해봤더니… 같은 질문에도 제각각 답변
  3.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4. [WHY이슈현장] 자치경찰제 시행과 엇갈린 개편, 지역 자율성은 축소 우려
  5. 세종 '행정수도법' 통과 힘 받는다… 국회의장까지 '합심'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역사는 기회가 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신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적 의제가 됐던 것도 국민의 염원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며, 오늘의 세종시 역시 시민들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연대가 시작돼야 합니다." 29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비상연석회의'가 열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치환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같이 선언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결집이 공식화됐다. 내달 출범..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세종시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퇴생이 매년 늘면서, 세종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략적 학업 중단' 현상이 확산하면서, 학업 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종시 고등학교 자퇴생은 332명으로, 전체..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를 만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등 충남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면담을 요청해 온 인물"이라며 김 후보와의 면담 사실을 밝히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충남의 상대적 손실과 내포신도시의 정체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