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25 입주작가 첫 전시 '2025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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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25 입주작가 첫 전시 '2025 프리뷰'

2월 입주한 12기 예술가 8명의 작가와 작품 전시
17일부터 9일간 테미예술창작센터·오여우에서 개최
18일부터 사흘간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운영

  • 승인 2025-04-10 15:06
  • 수정 2025-04-14 10:10
  • 신문게재 2025-04-11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25 프리뷰 웹포스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25 프리뷰 전시'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와 인근의 복합문화공간 오여우(오늘우리여기)에서 오픈스튜디오 및 전시 '2025 프리뷰'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2014년 3월 27일 개관해 국내·외 시각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의 영감을 펼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탐구와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의 요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90여 명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2025 프리뷰' 전시는 지난 2월 입주한 12기 예술가 8명의 첫 인사를 담은 자리다. 8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회화, 설치, 영상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중 3일은 예술가들의 창작의 산실인 작업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그들의 작업 과정과 철학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1. 김기태_한밤의 여행자, 화선지 위 수묵수채, 79×79cm, 2025
김기태_한밤의 여행자, 화선지 위 수묵수채, 79×79cm, 2025/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먼저 김기태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가며 현대사회의 복잡한 인간 본능과 사회적 이슈들을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동화의 따뜻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고민하게 만들며 그 깊은 사유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의 선보이는 '한밤의 여행자'는 환한 대낮에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 램프를 들고 있는 독특한 장면을 그려냈다. 이 대조적인 상황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을 주며 우화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간성과 규범 기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 낸다.

2. 박문희_하얀 전사, 7분 36초, 싱글채널 비디오, 2022
박문희_하얀 전사, 7분 36초, 싱글채널 비디오, 2022/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박문희 작가는 사물 속에 숨겨진 사회·문화·역사적 의미를 탐구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다. 그는 단순히 사물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새로운 의미와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관람객의 사고를 자극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 사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예상치 못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게 된다.

최근에는 '페르소나'라는 상징적 행위를 주제로 삼아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찾기 위한 그의 깊은 고뇌와 탐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3. 용선_잔상,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15초, 2025
용선_잔상,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15초, 2025/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용선 작가는 사물과 사건의 뒤에 숨겨진 이면의 서사를 탐구하는 데 몰두하는 예술가다. 그는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과 죽음, 존재의 불완전함, 불확실성 같은 감정적 요소들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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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알원_우리 다시 춤추자, 캔버스에 스프레이 페인트, 40×40cm,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지알원(GR1) 작가는 특정 문화나 정치, 사회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충돌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부산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예술가다. 그는 이러한 현상 속에 숨겨진 내러티브를 중요한 창작 소재로 삼아 회화, 영상,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과거 그래피티(Graffiti)라고 불리는 거리예술에서 시작한 그는 이제평범한 일상 속 장면이나 현상 그리고 잊혀지기 쉬운 장소와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포착하여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4. 이성은_Floatage, 2채널 비디오, 9분 6초, 2024
이성은_Floatage, 2채널 비디오, 9분 6초,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이성은 작가는 인공적인 공간이 지닌 무게와 타자화된 신체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그는 현대도시를 남성적 유토피아의 산물로 보고 현대인에게 디스토피아적으로 다가오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유토피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후 현대도시의 미시적 서사를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의 시각 매체로 담아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근에는 공간 자체를 직접 디자인하며 작가의 지향점을 은유적이고 시각적으로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5. 이수진_테이블, 130×162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3
이수진_테이블, 130×162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3/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이수진 작가는 불확실하고 모호한 세상 속 연약한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예술가다. 그는 부조리와 무질서가 가득한 세상에서 개인이 느끼는 두려움, 고통, 슬픔, 의심 같은 감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인간이 동물, 자연, 유령과 같은 비인간적인 존재들과 마주하는 순간을 포착해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인간이 끊임없이 직면하는 두려움 속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질문하고 있다.

7. 정지현_주마간산, 한지에 목탄, 116×91cm, 2024
정지현_주마간산, 한지에 목탄, 116×91cm,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정지현은 일상적인 풍경 속에 숨겨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코드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그는 '우리 주변 풍경은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일상 속 풍경의 단순한 자연이 아닌 인간의 의도와 흔적이 담긴 공간임을 깨닫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사건들을 기록하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 최근에는 도로 풍경에 주목하며 '주마간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끊어진 자연의 길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고속도로의 특성을 전통 산수화의 형식으로 표현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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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선_밤에 사는 여자, performance video, 1080×1920, 3min 34sec,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마지막으로 허은선 작가는 몸의 시적 행위를 통해 예기치 못한 사건이 우리에게 남기는 감정의 흔적과 기억에 주목한다. 그는 물에 젖어 무거워진 목화솜을 짊어지거나 스스로를 물에 던져 떠다니는 퍼포먼스를 통해 삶의 고난과 역경이 남기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강력한 비유로 작욕한다.

그는 퍼포먼스, 영상, 설치,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이러한 감정을 형상화하며 관림객이 특정한 상황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치유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형적 방법론을 탐구하며 다양한 매체 실험과 개념적 행위를 결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색과 개성이 녹아있는 12기 작가들의 작품은 17일부터 9일 동안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와 창작센터 바로 옆 골목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오여우(오늘여기우리) 복합문화공간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7일 오후 4시에는 예술가,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개막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창작산실인 작가의 작업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오픈스튜디오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 젊은 예술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현대미술이 주는 묵직한 울림을 이번 프리뷰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올해 12기 입주예술가 8명은 입주기간 동안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이론·기술 멘토링 교육과 예술가·미술 전문가들과의 예술가 모임 등 다양한 레지던시의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 '월요살롱'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12기 입주예술가 8명이 참여하고, 입주예술가들이 더욱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볼 수 있도록 하는 협업 프로젝트 또한 새롭게 기획·운영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창작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입주예술가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이 10월 말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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