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IOC 본부 방문

  • 전국
  • 광주/호남

전북자치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IOC 본부 방문

지방 연대·문화올림픽 전략 제시

  • 승인 2025-04-11 15:01
  • 이수준 기자이수준 기자
2025-04-11 IOC 본부 방문 관련 기자간담 (2)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설명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전북자치도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하계올림픽 국내후보지로서의 첫 공식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진행하며 전주의 올림픽 유치 전략과 실행 구상을 소개했다. 이번 면담은 전북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상견례로, 향후 유치전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전북자치도는 '지방도시 연대', '친환경 올림픽', '문화 올림픽'을 3대 전략으로 내세우며 전주를 중심으로 한 지방 중심의 올림픽 유치 구상을 밝혔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지역·이념 간 분열이라는 국내 현실을 극복하고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 속의 통합'을 실현하는 모델로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바흐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된 전북 전주를 소개하고, 바흐 위원장이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태권도원을 방문했던 인연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바흐 위원장의 방문을 기념해 조성된 '바흐정(亭)' 현판식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전달했으며, 바흐 위원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반가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K-컬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72억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올림픽'을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IOC 관계자들도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에서는 선수촌 분산 운영 방안, 경기장 접근성 확보, 국내 도시 간 연대 가능성 등 실무적인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전북은 모든 경기장을 90분 이내에 운영하는 구상을 설명했고, 선수촌 역시 연대 도시 내에 '분촌'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IOC 측은 현실적인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접목된 올림픽 모델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북자치도는 향후 도의회 의결,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획재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IOC에 유치의향서(FOI)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및 대한체육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를 구분한 맞춤형 홍보 전략을 수립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직 개편도 속도를 낸다. 현재 2개과 5개팀 체제인 올림픽유치추진단은 3개과 10개팀으로 확대하고, '국제과'를 신설해 기능별 대응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2025년 제1차 추경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절차 대응을 위한 행정 예산, 국내 붐 조성 및 국제교류 활동 예산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도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 실행을 위한 재정 기반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IOC와의 이번 공식 면담은 전북이 올림픽 유치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전북 전주가 지닌 전략적 강점을 바탕으로, 이제는 국제 무대에서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통합,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문화와 스포츠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이수준 기자 rbs-jb@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3.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4.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5.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1.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4.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5.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임박'

헤드라인 뉴스


긴장 풀려다 병 얻을라… ‘수능약’ 부작용 주의보

긴장 풀려다 병 얻을라… ‘수능약’ 부작용 주의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수능약' 혹은 '면접약'으로 불리는 일부 약이 학부모,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험 당일 긴장을 완화해 주고 떨림이나 가슴 두근거림을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인데,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을 불안 완화용으로 임의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게 약사의 설명이다. 29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부정맥처럼 교감신경의 작용을 차단하는 전문의약품을 시험과 면접을 긴장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인데놀정(..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한미 정상이 만나 난항을 겪던 한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497조700억원) 중 2000억 달러(284조1000억원)는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28조4040억원)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 마련된 ‘2025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관세 협상 세부내용을 합의했다"며 협상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3500억..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