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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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1997년 이후 28년만에 괘불도 국보 탄생
14m 초대형 불화로 괘불도 양식의 시초
규모·시기성·상징성 등 괘불도 대표격 평가

  • 승인 2025-04-24 17:04
  • 신문게재 2025-04-25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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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연대가 명확하고, 도상적 선구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기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길이 약 14m의 초대형 불화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장엄신(莊嚴身)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됐다. 이러한 도상은 이후 괘불도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화기에는 제작 화승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의 이름과 함께 조선 인조 5년인 1627년의 제작 연대가 명시돼 있다. 이는 현재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들보다 앞선 시기로 괘불도의 시기성과 지역적 전파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도 주목받는다.

또, 화기에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이 분명히 기재돼 있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을 반영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색조의 조화 등에서 뛰어난 예술성과 표현력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이 작품은 규모, 장엄성, 시기성, 상징성, 예술성 등에 있어서 우리나라 괘불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으므로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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