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논개제, 교방의 멋과 봄의 흥이 어우러지다

  • 전국
  • 부산/영남

진주논개제, 교방의 멋과 봄의 흥이 어우러지다

과거의 여운에 현재의 감각을 입히다

  • 승인 2025-05-07 10:45
  • 신문게재 2025-05-08 6면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논개제 관람객들
논개제 관람객들<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5월 3일부터 6일까지 진주성과 진주대첩역사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제24회 진주논개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청춘의 설렘, 새로운 교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진주 고유의 교방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봄 축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헌다례와 신위순행, 의암별제 등 전통 제례를 시작으로, 진주검무 플래시몹과 교방문화 연희극, 향시 재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신위순행은 촉석문에서 공북문까지 확장됐고, 의암별제에는 세대 간 대표 인물이 헌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진주검무플래시몹은 K-POP과 전통춤이 결합된 무대로 100여 명 시민이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였다.

진주교방 연희극과 '교방문화에 꼬리를 물고' 프로그램은 진주성 일원을 무대로 배우들이 포졸, 보부상, 교방 기생으로 분장해 관람객과 교감하는 색다른 형식으로 운영됐다.

시·서·화로 꾸민 깃발 전시, 옛 사진전, 스탬프 투어 등은 문화유산의 향기를 현재 감각으로 풀어낸 시도였다.

남강 카약 체험, '느린 우체통' 엽서 쓰기, 우주항공 주제의 위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은 진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산업 기반을 모두 아우르는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전통과 미래,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콘텐츠 기획은 참여형 축제로서의 논개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도민체전 기간과 연계해 진행한 '에나캐시' 이벤트는 한복 착용 인증, 전통시장 소비 인증, 도민체전 관람 사진 공유 등을 통해 지역 상권 이용을 유도했다.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는 수어통역사 배치와 휠체어석 운영으로 모든 관람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됐고,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현장 미입장객도 함께했다.

해당 공연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10회 공연으로 확대됐으며, 대부분 회차가 매진을 기록하며 시민 호응을 입증했다.

축제의 원활한 운영 뒤에는 1200여 명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유관기관의 헌신이 있었다.

종합상황실 운영, CCTV 연계 모니터링, 임시주차장 무료 개방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한 현장 운영도 돋보였다.

진주성 주변 7개소 1300여 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무료 개방해 쾌적한 동선을 유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논개제를 함께 만든 시민들과 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교방문화를 기반으로 한 논개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제전위원장은 "논개제가 가진 역사성과 전통성을 살려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가 되도록 내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주의 봄은 그렇게, 전통을 춤추게 하고 세대를 노래하게 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2.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3.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4. 제80차 동구포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소제동.원동 활용 방안 모색’
  5. 우울증 완화 위한 노인맞춤돌봄 특화서비스 자조모임
  1. 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2. 다시 살펴본 '어진·나성·대평동' 상권 공실, 심각 그 이상
  3. 연암대-㈜그린플러스 MOU 체결
  4.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제주 워케이션 정책 벤치마킹
  5. 천안중앙도서관,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지역 현안 건의를 기대했지만, 개인 민원 소통 구간으로 전락하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 하는 등 심도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메가시티, CTX(충청광역급행열차),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은 논의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DCC에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연구자, 창업가, 자영업자,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마주 앉아 과학기술 정책의..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이 4일 대전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과 함께 충청이 이미 행정수도 이전 혜택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충청에 대한 철저한 배제, 행정수도 완성이란 국가적 약속을 뒤엎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전날인 3일 취임 30일 첫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것을 넘어 충청..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2024년 충청권에서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7만 4000명대를 넘어섰다. 폐업 사유를 사업 부진으로 답한 이들이 대다수인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대전·세종·충남 사업자는 7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폐업자는 2020년 6만 4777명에서 2021년 6만 3543명, 2022년 6만 271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들어 7만 1923명으로 7만 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