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속으로 들어간 이준석…대전서 청년 민심 경청

  • 정치/행정
  • 대전

캠퍼스 속으로 들어간 이준석…대전서 청년 민심 경청

7일 충남대·카이스트 돌며 대전 지역 청년 고충 등 쟁점 논의
"지거국 통합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학생 의견 귀기울여야"
민주당 이재명 후보 현실성 없는 민심 잡기용 공약 비판도

  • 승인 2025-05-07 16:56
  • 수정 2025-05-07 18:12
  • 신문게재 2025-05-08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50507_164843152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7일 오후 2시 카이스트를 방문해 카이스트 학생들과 '2030 현장 청취'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최화진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7일 대전을 찾아 충남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차례로 방문하며 청년 민심 공략에 나섰다.

'책상 위 청년 정책'이 아닌 '현장 목소리 중심 정책'을 내세우며 캠퍼스를 돌며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점심시간 충남대 식당에서 학생들과 나란히 식판을 들고 줄을 서며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했다. 식사 자리는 곧 간담회로 이어졌다. 지역 대학의 구조 개편 문제부터 창업 지원 인프라 부족까지 다양한 질문과 고민들이 봇물처럼 터졌다.

한 충남대 학생은 "최근 한밭대와의 통합이 무산된 뒤 내부 혁신을 통해 글로컬대학 선정에 도전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또다시 공주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방 거점국립대가 꼭 통합을 통해서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 글로컬대학 선정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합은 시대 흐름상 피할 수 없는 과제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낄 학위의 무게 변화나 내부 갈등은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퍼스는 이원화가 아닌 복수캠퍼스 방식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업을 주제로 한 질문도 이어졌다. 수도권 출신이라는 한 학생은 "청년 창업을 염두에 두고 충남대에 진학했지만, 막상 대전이 창업에 유리한 도시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요즘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IT 도구로 얼마든지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며 "문제는 그다음 단계, 사업화 단계에서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가 있느냐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는 멘토 역할을 할 전문가가 부족해 결국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문제는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이 직접 나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라도 멘토를 확보해 창업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KakaoTalk_20250507_164827261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7일 오전 12시께 충남대학교 학생식당을 방문해 충남대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청년 고충을 청취했다./사진=최화진 기자
이 후보는 오후에는 KAIST를 찾았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 정책 방향에 대해 "이제는 과학기술이 국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라며 "숫자와 목표가 아닌, 기술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카이스트 김민준 학생은 "과학기술은 인력이 중요한 학문인데 대한민국은 석박사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현지에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고베나 캘리포니아에 없는 규제는 우리도 없게 하겠다는 원칙으로 규제를 정리하겠다"며 "규제심판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규제는 즉시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금 격차를 줄이려면 고용주가 아닌 개발자 개인의 능력을 평가받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산업스파이 같은 낡은 인식도 털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해상풍력 정책도 정조준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서해 바다에 바람개비를 세우겠다며 해저 케이블도 들어갈 수 없는 해남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한다"라며 "에너지 수요와 산업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표심용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 더 진지하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카르텔화된 에너지 정책이 국민에게 부담만 안겨줬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1.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4.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5.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헤드라인 뉴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속보>대전에서 청소년이 성착취 범죄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18세 이하 전 연령에서 증가 추세이며, 대전경찰이 파악하는 사건에서도 저연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피해는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중으로, 경찰과 교육청, 아동청소년지원센터의 통합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중도일보 12월 15일자 6면 보도>대전경찰청이 '대전지역 성착취 피해청소년 지원체계 현황 및 대안' 토론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대전에서 아동·청소년(18세 이하)에게 접근해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대화 등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