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군수, 문화유산 기증으로 말과 뜻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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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 문화유산 기증으로 말과 뜻을 잇다

'죽유문집'과 희귀 국어사전, 의병박물관으로 들어가다

  • 승인 2025-05-13 10:3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오태완 군수, 죽유문집·문세영 우리말 사전 희귀본 기증
오태완 군수, 죽유문집·문세영 우리말 사전 희귀본 기증<제공=의령군>
경남 의령군이 지역 역사와 말글 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유물 두 점을 품에 안았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5월 12일, 자신의 선대 조상과 관련된 유물인 『죽유문집』 정고본과 1953년 간행본 『조선어 사전』을 의병박물관에 기증했다.

죽유 오운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과 함께한 의병장이자, 조선 최고의 역사서 중 하나인 『동사찬요』의 저자다.

그의 문집 『죽유문집』은 후손들이 1824년 간행한 정고본으로, 학문적 가치뿐 아니라 의병 활동의 사상적 뿌리를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이번 기증을 통해 『죽유문집』은 의병박물관 상설 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의병의 고장 의령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이 드러낼 자료로 기대를 모은다.

함께 기증된 1953년판 『조선어 사전』은 더욱 희귀한 자료로 주목된다.

해당 사전은 기존에 알려진 1954년판보다 1년 앞서 간행된 판본으로, 국어사전 연구사에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오 군수는 이 사전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고, 사비를 들여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의령 유치를 염원하며, 이번 기증이 향후 제2전시관 전시와 유치 활동에 활용될 전망이다.

오태완 군수는 "의병과 말글을 지켜낸 선조들의 정신을 잇는 일이 의령의 사명"이라며,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반드시 이 땅에 들어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기증이 단순한 '유물 확보'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기증 유물 활용 방향과 연구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단발적 전시를 넘어, 학술적 활용과 대중 교육을 아우르는 구조 마련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말은 흩어져도, 기록은 남는다.

역사를 되새기는 책 한 권과, 말의 뿌리를 밝히는 사전 한 권이 오늘 의령에서 미래와 마주 앉는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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