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 이창종 서구민주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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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 이창종 서구민주평통 회장

40년 건설맨 부경엔지니어링 건설부문 사장.
대전 디딤돌교회 장로, 대한건축학회 대전세종충남지회 부회장,서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 역임. 사회공헌 활동 앞장
대통령표창 수상,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 승인 2025-05-15 17:40
  • 수정 2025-05-15 17:44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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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경력의 건설 영업인으로서 40년 간 지역 사회 각계에서 왕성한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을 해온 이창종 부경엔지니어링 건설 부문 사장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서구협의회 회장을 맡아 통일정책 자문과 관내 북한이탈주민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해외 교회 개척과 신학교 후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발자취를 남겨왔다. 이에 이창종 회장을 만나 평생 헌신과 봉사로 가꿔온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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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 현재 활동 중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헌법 92조에 근거해 평화통일정책 수립과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자문기관입니다. 국내외 통일 여론을 수렴하고 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와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시키는 기관이죠. 이를 바탕으로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자 범국민적 통일기구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지역회의 23개(국내 17개 시·도, 이북 5도, 해외 5개 권역)와 지역협의회 273개(국내 228개 시·군·구, 해외 45개 지역(136개국)에서 총 2만2000여 명 규모의 제21기 자문위원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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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문위원의 경우 국내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등 지방 자치단체의 장과 이북5도지사, 정당의 대표와 국회의원, 사회단체와 직능단체를 관할하는 정부 각 부처의 장관, 그리고 해외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 관할 공관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신원조회 등 후보자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게 됩니다. 자문위원의 임기는 2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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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대전서구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지역협의회의 주요 기능과 사업을 설명해주시겠어요?

▲민주평통법 제29조에 의거해 지역별로 지역회의와 협의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역협의회는 해당 지역 출신의 자문위원들로 구성돼 지역 사회 통일 여론 수렴과 통일에 관한 논의 활성화 등 통일정책자문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북한이탈주민과 관내 주민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교육 활동 등을 통해 통일 인식 제고와 공감대 확산에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1년 저의 주소지를 두고 있는 서구협의회에서 자문위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서구는 대전 5개 구 중 가장 인구가 많고, 중요 기관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핵심 상권을 가진 지역으로 민주평통 조직도 많은 위원을 두고 있고, 활동도 가장 활발합니다. 2011년 제15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2013년 제16기에서는 부회장 직을 맡았고, 이어 17기(2015~2017)와 18기(2017~2019) 때는 제1지회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9기(2019~2021)와 20기(2021~2023), 21기(2023~현재)에 이르기까지 연속 3회에 걸쳐 서구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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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는 북한에서 이탈한 주민이 모두 140명 가량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의회는 매번 명절을 맞을 때마다 이들에게 가래떡과 송편을 나누고 동절기에는 이웃사랑 김장을 함께 담그고 소통하는 한편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이탈주민 외에도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지원 사업, 도배와 장판 교체를 통한 주거환경개선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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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통일공감 문화·토크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고, 평화통일 공감 현장 견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나라사랑 통일 리더십 캠프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미래 통일세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이라는 가치관을 부여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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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오고 계시지요?

▲얼마 전 대전서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의 자발적인 모금 활동으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마련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소액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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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인 성금은 민주평통 대전지역회의와 대전 서구청을 통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되었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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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피해 복구 지원뿐 아니라 지난 2020년 서구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하거나, 북한이탈주민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전달 등 지역 사회 발전과 이웃 돕기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지역 내 통일여론 공감대 형성 자문기구로서의 역할 수행뿐 아니라 범국가적 어려움에 마다하지 않고 함께 봉사하며 연대하는 명품서구협의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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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은 40년 이상 건설인으로 근속하신 건설맨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저는 1986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건설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국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주택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건설업이 호황을 누릴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건설회사의 꽃이라고 불린 건설 영업 분야에 눈을 떴습니다. 건설 호황 흐름에 영업은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종합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던 금성백조가 토목과 건축 분야로 사업을 확대되면서 건설 영업 인력이 필요하던 차였습니다. 1990년 금성백조로 자리를 옮겨 2022년까지 33년 간 금성백조 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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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대전·충남권 업체 중 후발주자였고 규모도 작았습니다. 대흥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전체 직원 수는 30명, 그중 영업부서는 저를 포함해 3명이었지만 차츰차츰 영업 수주를 늘려 제법 큰 공사도 수주할 수 있는 실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회사가 저를 신뢰해주었기에 당시 30대이자 대리 직급이었던 저는 거침없이 그 일을 수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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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회사와 제가 함께 성장했습니다. 1990년 소규모 공사만 수주할 수 있었던 신생 종합건설사 금성백조가 2022년 퇴직 당시 전국 46위, 대전 2위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97년 38세의 나이에 부장으로 승진했고, 2002년 이사, 2006년 상무를 거쳐 2011년에는 영업본부장 전무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오직 건설 영업 분야에서 성장한 독특한 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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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종사한 금성백조에서의 경험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의 젊음을 바친 직장이고,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같이 걸어오며 지금의 이창종을 있게 한 고마운 회사입니다. 무엇보다 30년 넘게 모시며 일을 배우고 동고동락한 정성욱 회장님께도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지역의 작은 기업을 전국 40위권의 건설사로 키우신 저력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 등을 배우며 저도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이 경험이 토대가 되어 지금 부경엔지니어링 종합건설부문 사장까지 올해로 40년째 건설 외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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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현재 종합건설부문 사장으로 재직 중이신 부경엔지니어링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부경엔지니어링은 1998년 설립해 창립 28주년을 맞았고, 직원 수 250여 명 규모의 중견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국가 기간 산업 분야 엔지니어링사업과 종합건설사업, 상하수도·기계설비·전기 등 전문건설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설계와 시공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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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엔지니어링은 28년여 간 엔지니어링 사업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우량한 회사입니다. 또, 부설 연구소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개발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중견 건설사와 깊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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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이신 구종회 회장님은 IMF 위기 이후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수도사업장 운영과 정비업무로 사업을 시작하신 분입니다. 공직자로서의 행정 경험과 엔지니어로서의 기술력을 두루 갖춘 CEO로서 부경엔지니어링을 중견 엔지니어링사로 키우셨습니다. 여든의 연세이시지만 젊은 직원들 못지 않게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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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은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요. 민주평통 서구회장과 더불어 서대전고 총동창회장으로서도 많은 역할을 해오신 줄 압니다. 소개해 주실까요?

▲직장인 신분이었지만 시간과 능력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다채로운 사회활동을 폭넓게 펼쳤습니다. 민주평통 대전서구협의회 회장과 함께 저의 대표적인 활동이자 애정을 갖고 한 활동은 저의 모교인 서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장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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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 정성욱 회장과 함께
서대전고 총동창회 활동은 2006년 금성백조 상무로 승진 후 총동창회 홍보부회장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모교에 대한 애착에도 불구하고 그간 활동을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으로 홍보부회장직을 맡아 활동하였고, 이어 2009년에는 5회 졸업생 동기회장을 맡았습니다. 이듬해 2010년은 5회 졸업생의 졸업 30주년이어서 관련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역대 30주년 기념식 중 최다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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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행사를 치러냈지만 감사하게도 동문들 모두가 잘했다고 평가해줬고, 리더십을 인정받아 수석부회장 직책을 거쳐 총동창회장으로 추대받았습니다. 2013~2014년 제20대와 2015~2016년 제21대까지 4년 간 동창회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이 생겨 열과 성을 다해 동창회를 이끌었습니다. 다양한 동문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동창회 활성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회장직을 처음 맡은 2013년에는 예산 가야산에서 400여 명의 동문 가족들과 함께 등반대회를 열었습니다. 버스 10대를 대절할 만큼 성대하게 치러진 행사로, 서대전고 역사에 400여 명의 가족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2015년 동문 골프대회 때는 즉석에서 메르스 퇴치를 위한 성금을 모금해 대전 서구청에 전달하는 훈훈한 뒷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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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 이 회장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교회 장로님으로 신실한 신앙생활을 해오신 줄 압니다. 20년 넘게 선교 활동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2002년 디딤돌교회(원로목사 박문수 ,담임목사 임성도 )로부터 장로 직분을 받은 뒤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매년 여름 휴가 기간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해외 선교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해외 선교가 곧 여름 휴가입니다.

선교단원으로 참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교회장 장로로서 우리 디딤돌교회가 벌이는 모든 해외 선교 활동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교단이 꾸려져 활동을 나갈 때는 선교단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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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도착하면 학교를 방문해 교육 선교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음송 찬양,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 전수 등의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한방과 양방 전문 의료인이 참여해 현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선교활동 뿐 아니라 현지에 도움을 전할 수 있는 의료, 문화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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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3개의 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논산 한빛교회 강신정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탄자니아에 교회를 설립할 방법을 안내받아 후원한 결과, 미지의 땅에 제가 설립자로 등록된 교회가 개척되었습니다.

필리핀 푼타 지역에도 디딤돌교회를 통하여 1개 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를 포함해 모두 4개의 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필리핀에 신학교를 세우는 데도 정성껏 후원을 하였습니다. 2025년 올해에는 물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우물 1곳을 파주기도 하였습니다. 마을주민 600여 명이 마음껏 식수를 마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는 8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42명의 선교단을 꾸려 선교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남아지역에 몇 개의 교회를 더 세우고 싶은 것이 개인적 소망입니다. 모두가 저의 기쁨을 위해 하는 일입니다. 많은 곳에서 후원 요청이 오지만 모두 들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사와 교회가 제 생활의 두 축이었습니다. 주중에는 회사를 위해 헌신했고, 주중 새벽과 주일에는 예배와 사역에 전념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많은 은혜를 받았고, 영적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제 생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 평안한 안식처였고, 모든 희망과 기쁨의 원천이었습니다. 영성으로 교회로 인도해주신 박문수 원로목사님과 임성도 담임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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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 오랜 기간 너무나 열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비결이 무엇일까요?

▲모든 사회가 그러하겠지만 제 가장 소중한 재산 중 하나는 '인맥'입니다.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고, 그 인맥과 자별한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남다른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네 가지입니다. 사실 비결이랄 것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지요. 그렇지만 알고는 있으면서도 잘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저는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누구에게라도 그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은 오랜 사회생활을 하며, 특히 영업이라는 분야의 일을 하며 체득한 것들입니다. 이 원칙을 지킨다면 누구라도 성공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무한대로 인맥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인맥 형성 자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원칙입니다.

첫째, '비밀은 반드시 지킨다'입니다.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말은 비밀이 그만큼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남의 비밀을 알게 되면 폭로하고 싶은 묘한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품고 있던 비밀을 세상에 끄집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상황이란 여러 형태인데, 집요한 설득에 넘어가는 경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는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경우 등등이 해당 됩니다. 특별한 분위기가 이어져 자신도 모르게 비밀을 폭로하는 예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상황을 피하는 것 중 하나가 긴 시간의 술자리를 피하는 일입니다. 식사만 하면 1시간이면 끝날 만남도 술자리로 이어지면 3~4시간도 훌쩍 지나게 마련입니다. 자리가 길어지고, 과도한 음주로 평정심을 잃으면 비밀을 흘릴 가능성이 큽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의 소재가 고갈되고, 그러다 보면 안 해도 될 말이나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니 술자리는 될 수 있는 대로 짧게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술을 못 마셔서 술자리를 즐기지 않는 까닭에 더 많은 비밀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술자리는 2차, 3차를 지양하고, 1차도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둘째, '험담은 자살행위' 입니다.

남을 험담하고 상대가 맞장구를 쳐주면 참 재미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험담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재미있다는 게 이유인데, 뭔가 자신에게 불이익을 안긴 사람을 험담하면, 서운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 일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험담은 할 때만 재미있고, 할 때만 시원함을 느낍니다. 험담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옵니다. 내가 한 험담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상대의 귀에 들어갑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경로를 타고 흘러 들어가기도 합니다. 험담할 때는 내가 한 말이 반드시 상대의 귀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저는 금성백조 정성욱 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 회장님은 절대로 남을 험담하지 않으셨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머릿속에서 뛰어난 지혜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라는 회장님의 말씀은 백번 천번 옳습니다. 남에 대한 불필요한 험담 한 마디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몇 차례 지켜봤습니다. 그 말만 하지 않았으면 무난할 것을, 공연한 말 한마디로 오랜 노력이 수포가 된 상황을 지켜보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여러 번입니다. 험담이 전파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험담은 잠시의 재미를 안겨주는 것 외에 어떠한 장점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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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편들고 칭찬하라'입니다.

저는 금성백조에서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초고속 승진 뒤에는 늘 칭찬이 뒤따라왔습니다. 저는 인사권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늘 저와 경쟁 관계인 동료를 칭찬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저의 승진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험담이 당사자에게 전달되고 결국 저에게 돌아오듯이 칭찬도 당사자를 거쳐 저에게로 돌아옵니다. 아주 간단한 원리죠. 이전투구가 생활화돼 있는 건설업계에서 남을 칭찬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남을 칭찬하고 편들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덕에 사내에서 최연소 승진을 이어갔고, 민주평통 대전서구협의회 회장 활동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기술적으로 직언하라'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와 장소가 있기 마련입니다. 때와 장소는 무엇 하나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가 가려졌을 경우와 가려지지 않았을 경우의 효과 차이는 큽니다. 특히 상사나 어른에게 직언할 때는 때와 장소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옳은 말을 하면서도 눈치 없는 사람으로 낙인돼 지청구를 먹을 수 있습니다. 때가 아닌데 억지로 무리해서 말하면 안됩니다. 그 말을 해서는 안 될 장소에서 성급히 말하면 안 됩니다. 처세술의 기본 중 기본이 때와 장소를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직언이라면 옳은 말입니다. 그 의미를 좀 더 넓게 확대하면 옳은 말인데 결정권자가 듣기 거북한 말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됩니다. 우리 속담에 '소나기 올 때는 우선 피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언을 수용해야 할 결정권자의 체면을 한껏 살려주고 흥분을 가라앉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 후에 해야 합니다. 감정이 상해있을 때 눈치 없이 직언했다가는 된서리를 맞게 됩니다. 결정권자가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여건이 갖춰졌을 때 직언은 효력을 발휘합니다. 처세술의 중요한 사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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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회장님이 살아오신 과정도 궁금합니다.

▲저는 1960년에 충남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 152번지에서 출생했습니다. 으레 시골 마을이 그랬던 것처럼 한 집에 3대가 걸쳐 살았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할머니가 6남매를 키우셨습니다. 할머니는 새벽예배를 평생 동안 드렸던 신실한 분이셨습니다. 그런 할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할머니의 신앙생활 덕택에 저를 포함해 집안 식구 대부분이 독실한 크리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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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은산에서 나고 자라 초등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으셨고 은산초등학교 교장까지 역임하셨습니다. 교육자답게 항상 근면 성실하시고 바른 행동을 하셔서 우수교사로 대통령상을 받으셨고, 형제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취미가 분재 가꾸기와 수석 수집이셔서 집안 가득 수석과 분재가 넘쳐났습니다. 분재에 물을 주고 가꾸는 일로 하루를 보내실 정도로 좋아하셨는데 그 수가 워낙 많아 품을 주고 인력을 사서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정성 들여 키운 분재는 동네 사람들이나 자식 친구들, 친인척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결혼 전 미용기술을 익혀 미용실을 운영하시다 아버지와 결혼하시고 집안에 있는 과수원을 가꾸셨습니다. 현명하고 똑똑하고 눈치 빠른 분이셨고,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책임감이 강하셔서 집안 큰 살림도 도맡아 하셨습니다. 손이 크고 기분도 내실 줄 아시는 분이라 우리 형제들 용돈도 잘 챙겨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푸근한 인덕 덕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시던 부모님 마음을 저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이 회장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민주평통 대전서구협의회가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통일공감 콘서트' 문화공연이나 청소년과 함께 하는 '통일공감 골든벨', 각계각층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공감 현장 견학'을 보다 풍성하게 준비하여 민주평통의 기능 중 하나인 통일 여론 확산과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과 함께 호흡하는 민주평통 대전서구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 모든 활동들은 대전서구협의회 임원분들과 전임 회장님들, 자문위원들, 관내 북한이탈주민과 구민들의 관심과 애정, 참여가 없었다면 서구협의회를 대표하는 활동으로 거듭나지 못했을 겁니다. 대전서구협의회 모든 자문위원님들의 한없는 정성과 노고에 협의회장이자 자문위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이창종회장
-이창종 회장은 누구?

▲1960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 출생. 부여 은산초, 부여 은산중, 서대전고, 광주대학교 졸업. 한밭대학교 건축공학 석사,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충남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책학 박사, 금성백조주택 전무/영업본부장,민주평통자문회의 대전서구협의회 회장, 서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대전 디딤돌교회 장로, 대한건축학회 대전세종충남지회 부회장, 대한토목학회 대전세종충남지회 부지부장, TJB문화재단 이사,부경엔지니어링 건설부문 사장.

2015년 대통령표창 수상,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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