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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제53회 성년의 날 맞아 전통 성년례 거행<제공=거창군> |
행사는 거창향교 명륜당에서 열렸으며, 지역 기관장과 유아원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통의식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성년례는 남성에겐 관, 여성에겐 비녀를 씌우는 '삼가례'를 시작으로, 첫 잔을 나누는 '초례', 삶의 교훈을 전하는 '수훈례', 성년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성년자들은 경남도립거창대학과 한국승강기대학교의 1학년생으로, 올해 만 19세를 맞았다.
주최는 성균관청년유도회 거창군지회가 맡았고, 김정판 거창향교 전교가 큰손님으로 직접 성년자들을 격려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달라"고 축사를 전했다.
그러나 관례 중심의 의식 위주 행사에 그치면서, 청년 당사자 현실 고민이나 참여 발언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른이 되는 날'이 단지 상징의 재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전통의례와 현실의 대화가 함께 설 자리가 요구된다.
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는 순간, 시간은 멈추지만 시대는 흐른다.
예(禮)는 기억되었지만, 지금 청년들의 '말'은 어디에 있었을까.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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