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흘러야 한다'...서천지속협,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 전국
  • 서천군

'금강은 흘러야 한다'...서천지속협,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 승인 2025-05-28 11:04
  • 수정 2025-05-28 15:32
  • 신문게재 2025-05-29 13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하굿둑으로 가로 막힌 금강
하굿둑으로 가로 막힌 금강 하류에 엄청난 양의 토사가 쌓여 있다


금강하굿둑으로 가로 막힌 강물 흐름을 뚫기 위한 공론의 장이 서천에서 펼쳐진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6월 12일 문예의 전당에서 금강은 흘러야 한다-닫힌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정책제안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금강하구 생태계 회복과 침체된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강은 동쪽 산악지대에서 시작돼 서해의 드넓은 갯벌로 흘러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강으로 기수역이 지닌 생물다양성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품고 있는 생명의 공간이다.

1991년 준공된 금강하굿둑은 당시 수자원 확보와 치수를 위한 수리.공업적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과 바다의 연결이 차단되고 생태계 단절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고 있다.

서천군은 하굿둑 준공 이후 30년간 물길 단절로 인해 생태·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하굿둑 외측에 축적된 토사로 장항항 항로 폭이 좁아지면서 1만t급 이상의 선박 입출항이 어려워져 항만 기능은 급격히 저하됐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의 급감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천지속협에 따르면 대표 어종인 뱀장어, 참게, 우어 등 회유성 어류는 사실상 멸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서천 해역의 맨손어업, 내수면 어업, 김양식업 등 전반에 걸친 피해 규모가 총 6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그동안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 복원과 지역 상생을 위해 해수유통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전북 군산시와 꾸준히 소통해 왔다"며 "이번 토론회에 군산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질 개선과 해수유통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서천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과제다"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십 년간 생태계 파괴와 어업 붕괴, 항로 기능저하 등으로 큰 피해를 겪어 온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서천군은 이미 정파를 넘어 금강하구 해수유통 문제를 국정과제로 반영해 줄 것을 각 정당에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과 초당적 협력, 실질적인 행.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해수유통과 생태복원을 위한 정책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돼 실행력 있는 제도와 사업으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충남연구원 윤종주 박사의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지역상생 발전방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진순 박사의 '해수 순환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획득방안'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허재영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상임고문, 유재영 서천부군수,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금강하구 생태 회복과 해수유통에 따른 사회적 합의 방안을 찾는다.

서천지속협은 향후 금강공동조사위원회 구성과 연안.하구 복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충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전국 연안 생태계 보전 선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민간 거버넌스가 주도하는 만큼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생태복원과 지역상생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3.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4.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5.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1.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4.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5.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헤드라인 뉴스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미지의 세계로 남은 인간의 뇌, 그중에서 뇌파는 치매와 뇌전증, 알츠하이머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열쇠로 여겨진다. 활동하는 뇌에서 발산하는 전기적 신호를 측정하고 무수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뇌과학이 발전해 뇌의 기능적 장애를 뇌파로 조기에 파악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뇌파와 뇌과학에 주목하는 이는 의료계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지문과 유전자 감식 등의 과학수사 기법을 첨단화해 뇌파 분석을 시작한다. 20일 중도일보가 만난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성욱 경장은 우리 지역 뇌파 분석 특채 1호 수사관이다. 뇌파 분석이란 대상..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