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 3부터 80대 노부부까지… "더나은 나라 위해 한표"

  • 정치/행정
  • 대전

[르포] 고 3부터 80대 노부부까지… "더나은 나라 위해 한표"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인 3일
대전 투표소 유권자 열기로 '후끈'
"대선, 미래세대 꿈펼치는 계기로"

  • 승인 2025-06-03 21:54
  • 신문게재 2025-06-04 4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50603_162500584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대전 서구 관저동 원앙초에 설치된 관저 1동 제3 투표소에 투표를 하고자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 김지윤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대전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의 바쁜 발걸음이 이어졌다.

새내기 유권자인 고3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이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낮 12시 대전 서구 관저동 원앙초에 설치된 관저 1동 제3 투표소. 이곳에는 가족 단위의 유권자부터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뜨거운 날씨에도 이들은 미리 챙겨온 부채와 양산으로 더위를 피하며 대기 행렬을 이어갔고, 투표소는 유권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KakaoTalk_20250603_162432828
관저1동 제3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노부부. (사진= 김지윤 기자)
다리를 절뚝거리며 불편한 거동으로 서로의 몸에 기대 힘겹게 투표소를 찾은 노부부는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힘들어도 왔다"고 설명했다.

강대천(대전 서구·85) 어르신은 "평소에 다리가 아파 밖에 잘 걸어 나오지 않는데, 오늘은 대통령 선거를 위해 남편과 손잡고 나왔다"라며 "많은 세대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특히 청년들의 힘듦에 마음이 아팠다. 대선을 통해 나라의 미래인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쳐가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 지인들과 놀러 가기 전 투표소를 찾은 듯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대전에서 진행되는 야구를 보러 가기 전 투표를 위해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이들부터 "언제 놀러 가느냐"며 대기열에 서 있는 부모님께 칭얼거리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KakaoTalk_20250603_162445515
다친 몸을 이끌고 서구 용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사진= 김지윤 기자)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서구 용문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용문동 제3 투표소에도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새내기' 유권자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떨리는 듯 긴장된 표정이 가득했다. 투표를 마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손등에 남긴 도장을 보여주며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정가윤(대전 중구·18·가명) 양은 "내 손으로 처음 대통령을 뽑는 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다"라며 "투표 전 토론회도 계속 돌려봤다.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에 헌신할 사람이 될 것 같은 후보에게 한 표를 줬다"고 답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세종시 최다 득표 읍면동은
  4.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지역 교육계 "교육공약 이행돼야"
  5. "일감 몰아주기 폐해"…2년 만에 파손 대전 서구 스쿨존 안전펜스
  1. 대전생활과학고 등 전국 10곳 '2025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2시 개표율 51.53%… 이재명 49.03%, 김문수 42.60%
  3. 대통령 당선 현수막
  4. 김태흠 지사 "새정부 출범에 적극 대응해 예산 확보" 주문
  5. 충남대병원, '태초의 먹거리' 이계호 교수초청 건강강연

헤드라인 뉴스


‘계약비리’ 스쿨존 펜스 보니… 흔들리고 부서져 곳곳 ‘누더기’

‘계약비리’ 스쿨존 펜스 보니… 흔들리고 부서져 곳곳 ‘누더기’

<속보> 4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 선암초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만큼 선암초 네거리와 느리울중학교 네거리 사이 300m 보행로 구간에 스쿨존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안전펜스 일부는 바닥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뜯어져 손으로 잡으면 쉽게 흔들거렸고, 펜스와 펜스 이음새가 엇나가 임시방편으로 얇은 밧줄을 감아 고정해놓은 모습도 보였다. 차량 충격에 의한 방어, 무단횡단 방지 효과도 떨어져 보였는데, 이 스쿨존 방호 울타리는 2년 전 서구청 전 비서실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