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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합창단이 '전우여잘자라'를 부르고 있다. |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용흥동위원회(위원장 백상훈)는 4일 오전 11시부터 전국 유일의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보훈음악회를 열었다.
보훈음악회는 학도의용군 생존자들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응수 북구청장, 시·도의원들,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학도의용군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로 했다.
음악회는 6·25 전쟁 당시 포항지역 방어에 나섰던 생존자 8명 중 7명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포항시립합창단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공연을 했다. 소프라노 이현진과 베이스 황옥섭이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나라', '눈물의 난중일기' '위하여'를 불렀다. 눈시울을 적시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이들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합창단의 '전우여잘자라' '푸니쿨리 푸니쿨라' 합창에 이어 남다솔 대흥초등 어린이(6학년)가 '어머니' 자작시를 낭송했다. 시는 평범한 학생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연필 대신 총을 잡고 전쟁을 치러야 했던 당시 학도병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향악단은 '고향의 봄',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 웨이', '넬라 판타지아'를 들려줬다.
학도의용군들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들은 "전쟁 중에 먼저 간 친구들이 떠올라 그랬다"고 했다.
행사는 학도의용군 생존자 선물전달식으로 마무리 됐다.
주최 측 자유총연맹 용흥동위원회와 후원한 용흥동지역사회협의회 관계자들이 단상 앞으로 나와 생존자 이종철(93), 윤석순(97), 최현우(94), 손대익(94), 이호균(92), 권정열(92)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머리 숙여 감사했다.
기계면에서 온 남영숙, 김세정 씨는 "학도병들의 모습에서 군에 간 아들이 생각나더라"며 "이 땅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 국민들을 슬픔과 절망으로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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