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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위한 정책제안토론회 |
하굿둑으로 가로 막힌 금강 물길을 잇기 위한 해수유통 논의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신상애)는 12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닫힌 금강하구에 대한 지속가능한 정책제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관련된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모색했다.
용수 확보와 홍수 조절을 위해 1990년 완공된 금강하굿둑은 총연장 1841m, 총저수량 1억3800억t 규모로 매년 3억6500만t의 농·공업 용수를 충남과 하류부에 위치한 전북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하굿둑 준공 이후 금강 물길이 단절되면서 수질 악화는 물론 막대한 양의 토사퇴적, 수산자원 감소 등 많은 부작용이 초래돼 해수유통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금강 해수유통을 골자로 한 합리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며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금강 물을 주 용수원으로 하고 있는 군산시와 전북도는 용수확보 대안 없는 해수유통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상황이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최진하 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충남연구원 윤종주 박사의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 가능한 지역상생발전 방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진순 박사의 해수 순환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획득방안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유재영 서천부군수를 비롯 허재영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상임고문,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종주 (사)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나서 각계 입장을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김기웅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환경 앞에서는 지역 경계도, 정치적 이해도 무의미하다"며 "금강하구의 생태 위기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과제"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인위적인 해수 흐름 차단으로 퇴적물이 쌓이고 항로는 좁아졌으며 어업 환경 악화와 하구 쓰레기 수거에 막대한 예산이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신상애 대표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금강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강하구 생태계 회복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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