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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샤브샤브 가게를 자주 볼 수 있지만, 일본식과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고추장이나 마늘이 들어간 매콤한 육수를 사용하고, 쌈장이나 매운 소스를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에서는 다시마로 육수를 낸 담백한 국물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살짝 데쳐서, 참깨 소스나 폰즈(간장과 유자 식초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깔끔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샤브샤브는 일본 내에서도 지역마다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양고기나 해산물을 넣은 샤브샤브가 인기이며, 간사이 지역(오사카·교토 등)에서는 채소를 듬뿍 넣고 폰즈에 찍어 담백하게 먹는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큐슈에서는 진한 육수에 돼지고기, 유자 고쇼(유자 껍질과 고추를 섞은 양념)를 곁들여 먹는 방법이 선호되며, 오키나와에서는 '아구 돼지'라는 지역 특산 흑돼지를 사용한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샤브샤브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먹는 따뜻한 전골 요리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여름철에도 '냉샤브(冷しゃぶ)'라는 요리도 인기다. '냉샤브'는 삶은 고기를 차갑게 식혀서 야채와 함께 폰즈나 참깨 소스에 찍어 먹는 스타일로, 기름지지 않고 채소도 듬뿍 먹을 수 있어서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샤브샤브는 가정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일상적인 메뉴이기도 한다.
샤브샤브는 일본 음식문화 속에서 친숙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요리다. 한국의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과 매력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사쿠라모토 야요이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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