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산책로 시설·조형물 관리 엉망

  • 전국
  • 부산/영남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산책로 시설·조형물 관리 엉망

가로등.설치 작품 페인트칠 벗겨지고 녹슬어
'추락 안내판' 야광 빛바래 무용지물로 전락
'금연 결심 종' 추 사라져 제작 의도 못 살려
포토존 '창' 페인트칠 벗겨져 사진 찍기 민망

  • 승인 2025-06-16 16:38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페인트칠이 벗겨져 시뻘건 녹이 슬어 있는 액자 모양의 조형물 '창'. 이 조형물은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세워져 있다. 지금은 이곳에서 영일만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이 없다.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개장(7월 12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해수욕장 일대 곳곳의 시설물이 녹슨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백사장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세워진 액자 모양의 조형물 '창'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시뻘건 녹이 슬어 있다. 이전에는 이 액자 앞에서 영일만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북적일 정도였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페인트칠이 벗겨져 녹슨 채 흉물로 변하자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

영일대 해상누각~두무치마을까지 1km 구간의 가로등과 입간판 곳곳도 페인트칠이 벗겨져 '3류 관광지'를 연상케 했다.



영일대 해상누각 진입로 입구에 세워진 추락 주의를 알리는 안내판은 야광 페인트칠이 벗겨져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역시 산책로에 세워진 조형물 '코뿔소'의 작품 해설은 모두 하얗게 지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작가가 누구인지, 작가의 작품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칼 대신 붓을 든 이순신 장군 동상도 작품 해설이 없어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문화대상 수상을 기념해 세운 '누리쉼터상'과 '금연 결심의 종'은 빛바랜 청동색으로 변해 무척 낡아 보였다. 특히 종의 추가 사라져 제작 설치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해수욕장 입구 백사장에 17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만남의 광장과 상징 조형물 건립공사는 공사 기간 6개월(3월 4일~8월 30일) 중 2개월이나 단축,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준공하기로 시에서 발표해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들은 "언제부터인가 영일대해수욕장 산책로에서 낡은 시설물을 보면서 허름하고 빛바랜 70~80년대가 연상돼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며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변의 낡고 탈착된 시설물을 정비해 피서객들에게 깨끗하고 역동감 있는 이미지를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영일대해수욕장 산책로 시설물과 조형물의 관리가 여러 부서로 나눠져 있어 그런 것 같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수능 앞 간절한 기도
  1.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2.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3. 대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1만 6131명… 교육청 "수험생 유의사항 필독해야"
  4.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5. 충남 청년농 전용 '임대형 스마트팜' 첫 오픈… "돈 되는 농업·농촌으로 구조 바꿀 것"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