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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충남 시중은행 중소기업대출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액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우선 대전의 중소기업대출액은 3월 기준 23조 12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월 단 한 차례도 줄지 않고 상승하던 지역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4년 8월 22조 9553억원에서 9월 22조 9049억원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추가적인 상승을 통해 2025년 2월 23조원을 돌파했다. 대출액이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황에서 대출연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3월 대전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8%로, 2월(0.97)보다 0.09%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2월 0.97%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됐던 2020년 1월과 2월 각 0.66%, 0.72%다. 당시만 하더라도 연체율이 급격하게 치솟았으나, 현재는 이보다 높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돈을 빌렸으나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한계에 내몰린 이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높은 연체율이 지속되면 파산에 이르는 이들이 도미노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남도 상황은 어둡다. 충남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월 기준 26조 9003억원으로, 2007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잔액을 기록했다. 대출액은 2024년 11월 26조 6024억원에서 12월 26조 5937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다 재차 늘어나며 27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체적인 몸집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불어나는 부채에도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충남의 3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1%로, 2월(0.50%)보다 0.01% 늘었다. 올 1월 0.57%로 역대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드는 듯했으나 재차 상승하며 부채 위험을 키워가는 중이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1월과 2월 각각 연체율은 0.21%, 0.18%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연체율이 얼마나 크게 늘어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9월 말 예정된 코로나19 당시 시행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만료도 줄도산 위험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4년간 연장된 해당 프로그램이 만기 되면 현재 급격하게 불어난 대출과 높은 연체율로 줄폐업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돈이 회전되지 않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며 "대출 규모가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빚을 갚기 어려워져 결국 문을 닫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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