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중소기업 대출액 역대 최대...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충남 중소기업 대출액 역대 최대...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

중소기업 대출 통계 집계하기 시작 후 가장 높은 수치 기록
연체율도 코로나19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어려움 직면해
9월 예정된 대출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만료도 위험 요소

  • 승인 2025-06-16 16:28
  • 수정 2025-06-16 17:25
  • 신문게재 2025-06-17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머리야
대전·충남 지역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부채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깊어짐에 따라 은행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 코로나19 당시보다 더 높은 연체율로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면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충남 시중은행 중소기업대출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액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우선 대전의 중소기업대출액은 3월 기준 23조 12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월 단 한 차례도 줄지 않고 상승하던 지역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4년 8월 22조 9553억원에서 9월 22조 9049억원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추가적인 상승을 통해 2025년 2월 23조원을 돌파했다. 대출액이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황에서 대출연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3월 대전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8%로, 2월(0.97)보다 0.09%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2월 0.97%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됐던 2020년 1월과 2월 각 0.66%, 0.72%다. 당시만 하더라도 연체율이 급격하게 치솟았으나, 현재는 이보다 높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돈을 빌렸으나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한계에 내몰린 이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높은 연체율이 지속되면 파산에 이르는 이들이 도미노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남도 상황은 어둡다. 충남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월 기준 26조 9003억원으로, 2007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잔액을 기록했다. 대출액은 2024년 11월 26조 6024억원에서 12월 26조 5937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다 재차 늘어나며 27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체적인 몸집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불어나는 부채에도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충남의 3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1%로, 2월(0.50%)보다 0.01% 늘었다. 올 1월 0.57%로 역대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드는 듯했으나 재차 상승하며 부채 위험을 키워가는 중이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1월과 2월 각각 연체율은 0.21%, 0.18%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연체율이 얼마나 크게 늘어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9월 말 예정된 코로나19 당시 시행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만료도 줄도산 위험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4년간 연장된 해당 프로그램이 만기 되면 현재 급격하게 불어난 대출과 높은 연체율로 줄폐업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돈이 회전되지 않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며 "대출 규모가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빚을 갚기 어려워져 결국 문을 닫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최교진 교육장관의 '교권 보호' 언급
  2.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3. 지질자원연 창립 77주년, 새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4. [사설] K-스틸법으로 철강산업 살려내야 한다
  5. 특구재단 16~17일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투자주간'
  1.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2.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3. 폭우에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당진서 알레르기 환자 긴급 이송
  4. 9월 무더위 계속…16일 충남 서해안 강우
  5.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나무못과 볏짚 활용 첫 확인

헤드라인 뉴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설 승인을 받지 않고 주택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전국적으로 8만78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주택법을 피하면서 주민 복리시설이나 소방시설 등 엄격한 규제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데다, 정부의 주택통계 작성과정에서도 빠져 부실한 관리를 초래해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주택신축판매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 가동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8만7876개의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신..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을 공급한다.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며, 전국에 2700여 곳의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급 물량은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 8000톤, 수산물 1만 4000톤 등 17만 2000톤으로, 평시의 1.6배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