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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전경. 2026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교육감 후보가 최종 선택될지 주목된다. 사진=중도일보 DB. |
3선인 최교진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어,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각 후보들은 물밑에서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등 전열을 달구고 있다.
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 세종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은 가나다 순으로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 송명석 전 세종교육연구소장, 안광식 더민주세종혁신회의 공동대표, 원성수 전 국립공주대 총장, 유우석 세종교육원 교육연수부장, 이길주 전 다빛초 교장,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장, 최태호 전 중부대 교수 등이다.
최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어 12년 만에 새로운 교육계 수장을 뽑는데다, 정당 공천이나 경선이란 제약이 없어 이보다 많은 후보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 대신 다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각 후보 간 물고 물리는 혼전이 예상된다.
2026년 지방선거는 현재 최교진 교육감의 성향과 이재명 정부 출범 등의 정치 여건만 놓고 보면, 진보 진영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역대 선거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진보 14곳)에선 최교진 교육감이 50.07%로 압도적 1위에 올랐고, 보수 후보군의 최태호(31.6%)·송명석(18.2%)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세(17곳 중 8곳)가 바람을 몰고 온 2022년 지방선거에선 최교진(30.8%) 교육감에 이어 강미애(19.3%)·최태호(18%)·사진숙(12.7%)·이길주(12.1%)·최정수(7%) 후보 순으로 전세를 형성했다.
지난 선거에서 2위에 오른 강미애 대표는 세종교총회장 이력을 장점삼아 왕성한 활동력으로 선거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첫 도전에서 현실 정치와 괴리감을 맛본 만큼, 철저한 정책 승부를 벼르고 있다.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은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래교육자치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봤고, 최근 세종시 이주와 함께 본격적인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도 대선 기간 박 전 차관과 같은 역할을 맡아보면서, 교육감 출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광식 더민주세종혁신회의 공동대표는 세종교육청에 수년 간 몸담은 교육 전문가로서 출마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유우석 세종교육원 교육연수부장은 해밀초 교장 재직 당시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용기 있게 뛰어들어 이목을 받은 인물로, 최근 명예 퇴직 신청과 함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2014년 최 교육감 출마 당시 인수위에도 몸담은 바 있다.
가장 일찌감치 고개를 든 후보군은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역임한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 대표다. 대구지역에서 전교조 출신으로서 최 교육감과 같은 코드를 형성해왔다. 이들 인사들은 대체로 진보 또는 중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사진숙 전 어진중 교장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보수 진영에선 최태호 전 중부대 교수와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의 4번째 도전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두 후보 모두 전반적인 여건을 두루 살피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길주 전 교장도 다시금 후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후보군만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난립 양상인 만큼, 지역 표심을 사로잡을 교육 정책과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라며 "선거가 본격화하면, 후보군이 소수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민들은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각 후보들의 교육 비전과 철학, 정책을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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