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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화예술' 포럼에서 이진준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사진=최화진 기자 |
'AI, 예술의 오늘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에 불러온 변화와 공연예술 분야에서의 실제 도입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이 예술의 표현 방식과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더불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문화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좌장은 송복섭 한밭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이진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박다해 작곡가가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AI와 예술의 접점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진준 교수는 AI와 창작의 관계를 네 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도구(Tool)에서부터 보조자(Assistance), 협력자(collaborator)로의 공동 창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창작자(creator)로서의 가능성을 지닌다"며 "현재 많은 예술가들은 AI를 어시스턴트나 협력자로 활용하며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측면에서도 그는 AI 활용이 인간의 사고력 저하를 불러올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AI가 많은 부분을 대신할수록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AI 활용과 사고력 강화의 균형을 맞추는 교육 방법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미디어 아트가 현대 수학, 과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IT 미디어랩 교수의 연구 표를 인용해 "예술과 과학, 디자인이 상호작용하는 총체적 경험이 미래 창작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융합적 관점이 AI와 예술, 기술의 맞닿는 미래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를 낸 박다해 작곡가는 "AI는 음악가의 창의성을 보완하고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도구로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작곡 방식과 AI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 결합되면서 전혀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앞으로 AI와 인간의 협업이 음악의 경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작곡가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문화정책과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예술가들이 AI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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