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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
단오절은 음력 5월 5일로, 충신이자 시인인 굴원을 기리는 전통 명절이다. 이날에는 찹쌀과 대추 등을 대나무 잎에 싸서 찐 음식인 쭝쯔를 나눠 먹고, 쑥과 창포를 문에 걸어 질병과 악귀를 막는 풍습, 향낭을 차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펼쳐지는 드래곤 보트(용선) 경주는 공동체의 협동과 활기를 보여주는 명절의 대표적 풍경이다.
같은 날인 국제 어린이날은 중국 전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공연, 놀이, 선물 나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날이다. 올해처럼 단오절과 어린이날이 겹칠 경우, 전통과 현대,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적 융합의 현장이 연출된다.
이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나무 심기, 친환경 캠페인, 자원 절약 활동 등 중국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실천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다. 특히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6월 7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는 중국 사회 전체가 주목하는 국가적 행사다. 수백만 명의 수험생과 그 가족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겨지며, 시험 기간에는 소음 통제, 교통 조정, 심리상담 서비스까지 마련돼 전 사회가 수험생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처럼 중국의 6월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 전통과 미래, 세대 간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담긴 시기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계 이주민들도 이 시기를 맞아 자녀와 함께 조국의 전통을 기념하며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한국 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권의 명절과 기념일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단오절 문화 체험에 참여하거나, 가오카오를 준비하는 중국 지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다문화 사회 속 따뜻한 연대의 사례로 읽힌다.
전통의 향기와 미래의 열정이 공존하는 6월. 명절과 기념일은 단순한 휴일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의 창'이자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다문화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조화롭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류쩌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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