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세워놓고 안 쓴 대전시…市의회 작심 비판

  • 정치/행정
  • 대전

예산만 세워놓고 안 쓴 대전시…市의회 작심 비판

예결위 결산심사 7조 4000억원 원안 의결
"예산 미집행은 시민 체감 사업 지연 원인"

  • 승인 2025-06-18 17:12
  • 신문게재 2025-06-19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1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렸다./사진=대전시의회
대전시가 지난해 편성한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이월하거나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의회는 결산 심사를 통해 사업계획 부실과 예산 집행 미흡을 지적하며 집행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18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6일부터 17일까지 2024회계연도 대전광역시 결산, 예비비 지출 및 기금결산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결산안은 19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대전시가 지난해 집행한 예산은 7조 4000억 원 규모로 전년도보다 4.4% 늘었다.

세입결산액은 7조 4651억 900만 원, 세출결산액은 6조 9210억 9700만 원이다. 기금은 8641억 2600만 원 규모다.

예결특위는 예산이 본래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 집행 과정에서 낭비는 없었는지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잇따라 행정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개선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실제로 쓴 돈보다 남은 돈이 많고 해마다 예산을 다 쓰지 못해 다음 해로 넘기는 일이 반복되자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배 위원장(국힘·중구3)은 "도시철도 2호선 같은 큰 사업도 예산을 다 못 쓰고 남기고 있다"며 "예산이 묶여 있으면 시민이 체감할 사업이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채(빚)가 늘고 있는데, 운영비만 드는 시설 관리에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활섭 의원(무소속·대덕2)은 "매년 예산을 다 못 쓰고 또 넘기는 일이 반복된다"며 "처음부터 사업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무리한 예산 편성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문산과 계족산 일대의 휴양림 조성사업도 땅을 사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상래 의원(국힘·동구2)은 "시청 실수로 돌려준 세금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행정 신뢰를 위해 철저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타슈 자전거 운영 예산이 남았다는 점을 들어, 인건비와 정비비가 과하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정명국 의원(국힘·동구3)은 "공공기관이 돈을 쓰고도 뒤늦게 정산 보고를 한다"며 "시민 세금이 쓰이는 만큼 책임 있게 회계 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토킹 피해자 주거지원 사업이 거의 집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김영삼 의원(국힘·서구2)은 다문화 행사와 유기견 중성화 지원사업 예산이 전혀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예산은 책정보다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경 의원(국힘·서구3)은 "아동 지원 사업이 손도 대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예산만 편성해 놓고 추진도 안 하는 건 행정의 책임 방기"라고 말했다.

이한영 의원(국힘·서구6)은 "시내버스 업체가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예산이 새는 구조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다. 또 "형식만 남은 위원회는 과감히 정리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아산시가족센터, '아름다운 부엌' 진행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