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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본부 김시훈 기자 |
얼마 전 본국으로 귀국한 외신 기자는 한국에서 근무 당시 느꼈던 한국인에 대한 '3狂 1有 1無'라는 논평을 한국 지인에게 보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본 한국인은 3狂 즉, '3가지에 미쳐 있다'라는 것이다. 그 첫째인 1광은 ▲한국인이 스마트 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사례에서 전철을 타보면 시민 다수가 각기 스마트 폰에 빠져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 그들의 손에는 유럽의 사람들처럼 책 한 권이나 신문 한 장이 들려 있질 않았다'라고 지적을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대리고 산책을 나와서도 제각기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에 정신이 빼앗겨 자신의 아이가 위험 속에 빠진 줄도 모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들 부모 각자가 스마트 폰에 정신을 팔다 보니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 대화가 단절되고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 사이가 서로에게 있어 너무나도 멀고 먼 이방인이 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인 2광은 ▲한국인은 공짜 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이는 코로나 등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국민은 이 돈의 출처와 이 돈이 장차 그들의 후세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빚이란 사실을 모른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즉 이는 '정치적 복지 populism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라는 말로서 국민이 정치적 검은 돈의 출처와 사용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세 번째인 3광은 ▲한국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트로트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나라가 정치적 파당 싸움과 정쟁에 휘말려 기득세력 간 밀실야합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은 개인주의적 취향과 유흥 놀음에 빠져 흥청거리는 사회 즉 미래가 없는 사회로 빠져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한국사회는 어느 때 부 터 인지 TV에 전원을 켜고 채널만 돌리면 트로트 가수들의 잔치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국민은 미래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없는 천하태평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직설한 것이다.
외신 기자의 한 마디 한마디에는 '그게 아니다' 하고 반박을 하거나 '흠잡을 곳이 없는 지적'으로 '그만큼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둔하고 어둡다'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그가 말하는 1無는 ▲한국 국민 들은 생각(思考)이 없다는 것으로 '주권을 가진 유권자로서 의 지각력이 없다'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것은 곧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에서 정치인에 대한 검정이나 공약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군중심리에 따라 휩쓸려 가는 편향적 사고'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어 1有는 ▲한국인들은 말만 잘할 뿐 행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이비 교수, 사이비 언론, 사이비 종교 집단의 사람들처럼 말은 번지러 하게 잘 하지만 불의에 대한 저항이나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말장난에 익숙해져 있는 무념 무행의 국민성을 꼬집어 지목한 것이다.
직설하면 '자유당 시절 4.19 학생운동'처럼 불의를 타파하고 이에 항거하는 action은 간곳없이 말장난에 심취해 있는 국민성의 안일 무사함에 대한 질책이었다.
필자가 본 외신기자의 '1無 1有'의 지적은 오늘날 우리 국민성에 비춰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한국인의 자화상이었다.
비록 먼 나라의 기자지만 그가 옳고 그름을 명확히 제시한 직설은 가히 국내 언론이 쉽사리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이슈로서 우리 국민에게 있어 절대 절명의 위기감을 깨우치는 시대적 정론이 아닐까 싶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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