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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이 청주 미호강에서 실시한 수염풍뎅이 시민과학활동 현장조사 |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와 협력해 충북 청주시 미호강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수염풍뎅이 보호를 위한 시민과학활동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번 활동은 청주시민, 환경단체, 에코리더 등 40여 명이 참여해 수염풍뎅이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현장 교육프로그램이다.
수염풍뎅이는 국내 검정풍뎅이과 곤충 가운데 가장 크며 더듬이가 길고 주로 하천변 갈대 퇴적층에서 서식한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현재는 금강 유역 일부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도시개발과 빛 공해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고 야행성인 특성상 가로등 불빛에 유인돼 폐사하는 사례가 빈번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청주시청과 협력해 매년 6~7월 성충 활동기 동안 야간 조명 소등을 실시하고 시민과학자와 함께 서식지 모니터링, 교육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시민과학자들은 2024년 미호강 일대에서 살아있는 수염풍뎅이 48개체와 폐사체 49개체를 발견하는 등 직접적인 생태정보 수집과 보호활동에 크게 기여했다.
국립생태원 최승운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수염풍뎅이는 하천의 이용 변화에 따라 생태계에서 사라질 위험이 크다"며 "시민이 주도하고 전문가가 지원하는 생태보전 방식이 현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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