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 정치/행정
  • 대전

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재 등록 말소
딘 소장 구출 작전 아니라는 사실 확인 돼
코레일, 대전현충원에 철거 없이 유지 계획
"1940년대 만들어진 열차로 상징성 있어"

  • 승인 2025-06-23 17:41
  • 수정 2025-06-23 17:45
  • 신문게재 2025-06-24 6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11401000910100035431
대전국립현충원에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15호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사진= 국가유산청)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며 전쟁 영웅으로 알려졌던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뒤바뀌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6·25 전쟁에 투입됐고, 한국 철도 역사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던 미카 129호가 결국 등록 말소되면서 대전 지역 곳곳에 놓여있는 여러 상징물에 대한 수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3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에서 말소됐다.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영웅으로 소개되며 2008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 실제 작전 현장에 투입된 건 129호가 아닌 219호였으며, 투입 목적 역시 딘 소장 구출이 아닌 보급품 후송 작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산 등록 근거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미카 129호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열차에 대한 소개 문구 수정부터, 앞으로의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황급히 나섰다.

코레일은 해당 기관차에 대해 역사적 오류는 바로잡되 기차의 물리적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에서 사용됐던 증기기관차이며, 한국 전쟁 당시 작전에 투입됐다는 증거는 없으나 당시 운용됐던 열차라는 희소성이 충분한 만큼 철도 역사에 중요한 상징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코레일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호국 철도기념관에 놓인 미카 129호를 자체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 철도기념물로 재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129호가 놓인 대전현충원 호국 철도기념관의 경우 6·25전쟁 참전 철도전사자 287위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보니 열차 자체에 대한 의미도 깊어 현충원에 두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129호에 대한 해설판과 기념물 설명에 포함된 '딘 소장 구출작전' 관련 문구 수정 작업도 필요한 만큼 추후 현충원과의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수정 절차도 불가피하다.

대전시는 이번 말소 결정에 따라 대전시 문화재 목록에서 미카 129호를 삭제한다. 국가유산청의 말소 통보를 받은 뒤 시 차원의 문화재 목록에서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전역 동광장에 세워진 '딘 소장 구출작전' 관련 호국 동상과 조형물에 대한 수정 절차 역시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전역 동광장 동상은 화강암으로 제작돼 즉시 조치는 어렵지만, 국가 유산청의 결정에 따라 안내 문구를 추가한 후 향후 대전 역세권 개발에 따른 이전 시 수정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지윤·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