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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충청권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한다는 지적에도 이를 밀어부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 원심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충청권에서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3.9%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6월 2주차)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61.1% 대비 7.2%p 하락한 수치다.
충청권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6월 3 주차 조사의 경우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47.0%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48.5% 보다 1.5%p 하락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충청 민심이 차갑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완성을 철석같이 약속했다.
충청권은 이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화답했다. 시도별 이 대통령 득표율은 대전 48.50%(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0.58%), 세종 55.62%(〃 33.21%), 충남 47.68%(〃43.26%), 충북 47.47%(〃 金 43.22%) 등으로 4개 시도에서 모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정작 대선 이후 해수부 탈(脫) 세종이 추진되고 이 대통령이 신설키로 한 기후에너지부에 대해선 호남에서 유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새 정부 집권 초부터 행정수도가 흔들리자 충청 민심이 싸늘하게 식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수부 이전의 직접적 수혜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PK 지역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6월 2주차 48.3%에서 6월 3주차 55.7%로 7.4%p 증가했다.
PK 민주당 지지율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6월 2주차 조사에서 42.2%이었던 여당 지지율은 3주차 조사에서 44.5%로 2.3%p 낮아졌다.
이런 결과는 이 대통령 PK 지역 대표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 탓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부 부처 이전은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전망되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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