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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개나리아파트, 아주아파트 주민 50여 명은 6월 30일 오전 논산시청 앞에서 시위 방송 차량을 향해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폭탄공장 반대 방송으로 일상생활이 무너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방송은 시청 앞에서 특정 업체의 화약류 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스피커를 통한 반복 방송이 주된 방식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24시간 울려 퍼지는 확성기 방송에 고통받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특히 개나리아파트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고령층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이들은 경제적 여건상 에어컨이 없는 세대도 많아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방송차의 소음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다.
또 아주아파트에서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주민 문 씨는 “아이를 낮잠 재워야 하는데 소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아이가 놀라 울며 깨는 게 하루에도 몇 번씩”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집안 창문을 닫아도 소용이 없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해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논산시 관계자는 “현재 시위 차량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주민 불편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의 집단 항의 이후 저녁 시간대 방송을 전면 중단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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