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연해읍성 구조 간직한 서천읍성, 사적지정 예고

  • 정치/행정
  • 대전

조선 초기 연해읍성 구조 간직한 서천읍성, 사적지정 예고

  • 승인 2025-07-20 16:52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PYH2022032405520006300_P4
서천읍성 전경./사진=서천군 제공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 연간(1438~1450년경)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연해읍성(沿海邑城)으로, 총 둘레 1645m 중 약 93.3%인 1535.5m의 성벽이 현존하고 있다.

특히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연해읍성 가운데 드물게 산지를 활용해 축성됐으며, 일제강점기 전국의 읍성 철거령 속에서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벽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은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성곽 축성정책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천읍성에는 1438년(세종 20년) 반포된 '축성신도(築城新圖)'의 계단식 내벽 구조와 1443년(세종 25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식 수직 내벽 기법이 모두 확인돼 당시 축성 기술의 과도기적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충청도읍지' 등 문헌에 따르면 이 성에는 원래 17곳의 치성(雉城)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조사 결과 90m 간격으로 배치된 16곳의 치성이 확인됐다. 이는 1433년(세종 15년)에 제정된 '150보 간격' 기준(약 155m)보다 촘촘한 배치로 다른 읍성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이다.

이밖에도 '문종실록'(1451년)에는 "성터가 높고 험하여 해자를 파기 어렵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현장에서는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해자 흔적과 함께 1.5~2m 간격의 수혈유구도 확인돼 조선 초기 성곽의 구조와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서천읍성은 지역의 역사성과 조선 초기 국방 정책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아산시 '이충무공 대제' 개최
  4. 아산시 중앙-탕정도서관. 문체부 인문학사업 연속 지원 기관 선정
  5. 아산시, 맞춤형 여행 돕는 '관광택시' 본격 운행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전거 탄 세종시 풍경… `지속가능 도시·행정수도` 염원
자전거 탄 세종시 풍경… '지속가능 도시·행정수도' 염원

국제 환경 캠페인 성격의 '지구의 날'과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인 '자전거의 날'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인 4월 22일이다. 중도일보가 지난 25일 세종시 신도시 일대에서 주최한 2026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퍼즐 완성' 투어는 이 같은 의미를 모두 담아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이 행사는 세종기후환경네트워크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대중교통 중심 도시의 핵심 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더불어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22년간 희망고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