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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도 96호선과 중앙공원 2단계 구역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국지도 96호선은 중앙공원 2단계와 국립박물관단지, 이응다리, 금강을 사이에 두고 행복도시의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망으로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다. 최초 공사용 도로에서 현재는 도심의 막힌 교통을 뚫는 우회로로 쓰이고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3일 기자의 질문에 "국지도 96호선은 큰 틀에서 존치하되, 중앙공원 2단계의 금개구리와 공존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일부 구간의 지하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생태 통로를 함께 조성해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살기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넘어 개발과 보전이 정말 현명하고 스마트하게 조화를 이룬 도시로 나아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와 관련 지역의 환경단체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선 논평을 통해 "국지도 96호선의 지하화란 단기 교통계획과 생태 파괴가 부르는 재앙을 고려해야 한다. 교통량 오판과 생물 서식지 훼손을 피하기 위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신임 행복청장에 드리는 공개 서한이란 이름으로 "행복도시와 중앙공원 2단계의 자연 생태축을 관통하는 국지도 96호선 건설 계획이 여전히 강행되는 있다. 노선의 설계 및 근거 자료의 심각한 문제점과 회복 불가능한 생태계 훼손 우려를 강력히 제기한다"라며 "2030년까지 교통량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이 도로를 반드시 지상 또는 반지하로 관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도시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도시기능 변화, 자율주행 기술 도입, 대중교통 활성화 등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단기적 판단이란 지적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따른 교통량 증가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분산 교통체계와 대중교통으로 해소 가능하다는 시각을 내보였다.
이들 단체는 "반지하 또는 일부 구간 지하화를 통해 생태계 영향을 줄이겠다는 설명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라며 "지하화는 막대한 예산 소요뿐만 아니라 공사기간 연장, 유수지와 습지, 지하수 흐름 단절 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저류지 기능을 갖는 중앙공원 2단계는 우기 시 수압 상승으로 도로 침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생물다양성 전문가 함충호 박사(전 환경부 국립생태원 연구사)는 "중앙공원 2단계 구간은 도시 내 복원된 습지 생태계로서,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생물이 세대를 거쳐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생태적 연결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일대를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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