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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각) 스플리트시 테크놀로지파크 직원들과 자문위원들이 최민호 세종시장의 특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29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시에서 열린 최민호 세종시장의 테크놀로지파크 강의는 선진 도시를 향한 새로운 모델을 함께 모색하는 장으로 유효했다.
스플리트시는 관광으로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나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 관광객 과다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도시 성장의 새로운 모델과 동력을 필요로 했고, 이를 최적화한 도시 모델이 세종시란 점을 눈으로 확인했다.
최 시장의 특강 후 이어진 이곳 연구원과 직원들의 질의응답과 반응은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반영했다. 무엇보다 '세종시=행정수도' 이전 노하우와 건설 기술에 대한 벤치마킹 가능성으로 표명됐다.
테크놀로지파크의 한 직원은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통계로 잡히는가. 수도 이전에 따른 이득은 무엇이라고 보나"라고 묻자, 최 시장은 "2030년 50만 신도시 목표가 있는데, 현재 수도권에서 이주 인구는 6만에 불과하다. 이처럼 사람이 자기가 살던 주거지를 옮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대통령실과 국회를 넘어 대기업, 대학교 이전 등이 중요한데, 국가균형발전의 방향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란 취지의 답변을 했다.
또 다른 연구원이 "수도를 옮기는 데 대한 국민들 반대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도시가 조성될 수 있었나"라고 질문했고, "반대가 많았다. 실제 수도를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 길은 가야 한다. 스플리트가 관광으로만 큰 돈을 버는 건 한계가 있는 것과 같다. 스타트업 등 새로운 기술 동력을 필요로 한다. 관광은 과거고, 테크놀로지가 스플리트의 미래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과거고, 세종시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강의 후 자문관과 자문위원들은 세종시와 긴밀한 교류 협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미르 지지치(Damir Zizic) 스마트시티 및 IT 부서 선임자문관은 "아주 구체적이고 독특한 점은 여러분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백지 상태에서 출발해 훌륭한 계획을 실행하셨다"라며 "한 지역에 인구와 경제 활동이 집중되고 있는 문제가 배경이 된 것으로 이해한다. 저희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약 20년 간 이런 인프라와 기반을 갖추고 도시를 개발한 점이 정말 인상깊다. 저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반응했다.
미르나 이브코비치 (Mirna Ivkovi) 도시개발공사 스마트시티 자문위원은 "스플리트시는 지중해의 역사 깊은 도시로서 수천 년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대 로마의 흔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분명 큰 매력"이라며 "하지만 저는 세종시야말로 진정한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현대적인 도시를 넘어, 사람과 기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세종시의 모습은 앞으로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소회했다.
마르티나 로브리(Martina Lovri) 도시개발공사 스마트시티 자문위원은 "저는 스플리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이번에 보게 된 기술들과 자연과의 연결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술과 자연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세종시를 본받아 도시 발전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시=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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