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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코빌리지 통합형 조감도 이미지. |
경북 포항시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포항에코빌리지' 조성을 위한 입지 공모에 들어간다.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졌다.
포항에코빌리지는 현재 사용 중인 호동2매립장과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의 사용 종료(2034년 12월) 이후를 대비해 포항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추진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해당 부지에는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인 소각시설, 매립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과 대형폐기물 처리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침출수 처리시설 등 6개 처리시설이 들어선다.
또 시민 복지를 위한 체육시설, 공연장, 도서관, 공원, 휴게시설 등 주민편익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공모 대상 입지는 면적 40만㎡ 이상, 토지이용 계획상 제한을 받지 않는 지역으로서 지리적 여건, 접근성, 향후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해 경제성이 높고 지역 주민들이 적극 유치를 희망하는 곳을 우선 선정한다.
입지 공모는 10월 말 마감되며 12월 중 주민대표, 시의원,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응모 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 검토해 2026년 12월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
유치신청은 해당 읍면동에 3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지 주민 및 토지소유자, 이통장협의회, 개발자문위원회 70%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야 하며 읍면동장의 추천서 및 검토의견서를 첨부해 포항시 자원순환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총 450억 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 설치 ▲연간 약 17억 원 규모의 주민지원기금 조성 등 30년간 지속적인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지원금은 주민들에게 직접 지원할 수 없으며, 주민 편의시설 설치 등에 사용해야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지공모 기간 동안 언론 홍보, 읍면동 순회 설명회, 선진지 견학 등을 병행해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주민 수용성 확보에 나서며 입지선정 전 과정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해 불필요한 오해나 민원을 미연에 방지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혐오시설인 포항화장장을 이전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며 "혐오시설로 불리는 쓰레기매립장+소각장+음식물처리장을 한 곳으로 이전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유치 지역에 제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의원들은 "포항에코빌리지 입지 공고가 나면 주민여론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사상 초유의 일로 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2005년 호동1매립장 사용종료에 이어 2006년 1월 호동2매립장이 개시됐다"며 "이 매립장에 '영일군쓰레기매립장'에 묻혀 있던 엄청난 양의 모든 쓰레기를 반입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 뒤 430여억원을 투입해 그 매립장(호동2매립장) 순환이용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도 건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영일군으로부터 헐값에 '영일군쓰레기매립장'은 구입했던 업체는 수백억 원의 시세차액을 남기고 아파트 업자에게 부지를 팔았다"고 했다.
도명 환경국장은 "포항에코빌리지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효율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첨단 설비와 친환경 처리기술을 적용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입지 지역 주민의 수익 창출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하는 포항의 랜드마크이자 기회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하남시는 노후 된 쓰레기소각장 부지에 쓰레기매립장을 제외한 '소각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설치하는 하남유니온파크를 2013년 11월 조성했다. 당시 주민반발이 거셌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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