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실 폭염 속에서 연일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보니 차츰 기력도 없어지고 내면이 메말라 가는 듯했다. 그즈음이었다, 숲 속의 오감여행이 손짓을 한건. 특별히 신동엽 문학관과 황순원 문학촌은 처음 가는 곳으로 가슴 설렜다. <숲 속의 오감여행>은 전에도 몇 번 갔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 다만 그동안 하 이사장께 안부 인사 한마디 못 해서 내심 죄송했다.
그런 때문에 출발 당일 멋쩍게 도착하니, 하 이사장은 전과 똑같이 미소 지으며 오랜만에 반갑다며 말을 건네는데 정말 감사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김범준 작가)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하 이사장의 미소 또한 따뜻한 어감 못지않게 그동안의 격조된 시간을 보듬어주었다. 양일 참가자 모두 만족한 여정이 되었던 것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은 하미숙 이사장이 8년 전 대만 여행에서 8명의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대만 여행 상품 중 소원을 글로 써서 열기구처럼 불을 켠 등을 하늘에 날리는 상품이 있는데 8명 모두 소원을 써서 하늘에 날렸다. 재미있는 일은 그 당시 글을 써서 하늘로 올린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어쩌면 지금 하는 일들이 우연만은 아닌 것 같고 글로 쓰는 기적을 믿는다.
그때 하 이사장이 쓴 소원은 바로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이었고, 올해 8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2023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고, 임원, 직원, 조합원이 합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는 《심리상담사업》이며, 하 이사장은 상담학 박사과정을 마친 전문상담사로, 한국독서치료학회이사,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문헌정보과 겸임교수로 대학에서는 독서치료와 그림책을 강의하고 있다.
하 이사장은 심리상담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둔산센터, 오류센터 권역별로 2개의 심리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명이 넘는 상담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집단 상담은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집단 상담실에는 독서치료용 그림책 자료를 20,000권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민마음투자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심리 정서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자상담(EAP), 학습상담, 진로상담, 장애인상담, 소방청, 경찰청, 국방부 상담사업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상담 현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하 이사장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역시 심리상담사업으로 사회적응 청년마음건강을 5년 연속 수행했던 일이다. 상담 현장에서 대전 청년들을 만나면서 공감과 위로, 지지와 격려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에게 청년기 발달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도록 도와 줄 수 있었던 일이다.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업은 <숲 속의 오감여행>이다. 신청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대전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녹색자금공모사업으로 산림복지를 국민복지로 전환하는 사업인데, 숲 속의 오감여행은 4년 연속 수행하고 있고 총 28회를 간다.
특히 올해는 「산림문학창작집」 발간을 위해 참여자들과 함께 문학 기행을 다니면서 생활 글쓰기를 통한 인문학적 성찰을 도와주고 있다. 대상 연령은 55세에서 75세까지이며, 8월 하순에는 배롱나무꽃이 만개한 담양 명옥헌 원림과 민간 정원 죽화경에서 진행하는 수국 축제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심리상담사업의 수요가 많을 것이다. 현재 상담사의 역량교육, 상담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관리, 질 높은 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 이사장의 롤 모델과 멘트는 아버지이시다. '지게를 비유로 작대기 없이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독립심과 자율성을 갖추고 살고 있다. 매사 긍정적인 사고로 대처하시고 나답게 와 나다움으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기를 당부하셨다. 아버지께서 평소에 "괜찮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하 이사장의 5남매도 자신과 타인에게 괜찮다는 말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일을 힘들어하지 않는 것도 아버지의 자녀 양육 태도의 영향력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하 이사장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사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사회적 가치 추구라고 한다. 취약계층을 돌보는 사업,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사회적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우리 주변에 많다. 심리 상담, 교육, 인문, 생활 문화 및 여가 사업, 복지 사업 등으로 수치나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 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쪼록 사회적기업의 선한 영향력으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민순혜/수필가
![]() |
민순혜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