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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보건료원 과장을 사칭한 ‘노쇼(No-show)' 사기에 이용된 명함 |
군 보건의료원까지 도용 대상이 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청양군지부에 따르면 19일 관내 한 음식점에 '청양군 보건의료원 1 내과 과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원장과 직원 12명의 회식 예약을 요청했다. 그러나 통화 과정에서 목소리가 다소 어리숙하다는 점을 의심한 업주가 의료원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직위와 인물은 존재하지만, 명함에 적힌 휴대전화번호와 경력이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 내과장과 직접 통화에서도 역시 사기임이 확인됐다.
군지부가 긴급히 이 사실을 회원 업소에 공유하자, 다른 업소에서도 같은 명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약 시간까지 같아 동시다발적 피해를 노린 조직적 사기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번호로 이전에도 동일 수법의 노쇼 시도가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태를 파악한 업주들은 곧바로 군청 위생팀과 보건의료원에 상황을 전달했으며, 의료원은 전 직원에게 이 사실을 공지하고 "관련 문의가 올 경우 신속히 대응해 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임연길 지부장은 "공공기관 이름까지 도용하는 악질적 수법이라 대응이 어렵다"며 "만약 음식까지 준비했다면 업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이나 단체 명의를 도용한 예약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예약받을 때 반드시 소속과 실명을 재확인하고, 의심될 경우 기관 대표번호를 통해 교차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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