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일 대전 전교조와 지역 인권단체 및 시민단체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전교조 제공)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를 비롯한 대전 지역 인권·시민단체 연대체 대전인권행동은 2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판 리박스쿨' 넥스트클럽과 이장우 대전시장의 야합을 규탄했다.
이날 '넥스트클럽의 대전 청소년기관 재수탁 저지 투쟁 선포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이장우 시장을 향해 ▲대시민 사과 ▲넥스트클럽의 청소년기관 수탁을 전면 취소할 것 ▲모든 청소년기관 위탁 과정을 투명 공개 ▲넥스트클럽이 수탁한 기관에 대한 특별감사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성교육과 청소년 상담은 청소년의 건강한 가치관 형성에 핵심적인 영역인 만큼, 위탁 기관은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넥스트클럽은 극우 정치세력과 결탁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전파하고, 인권 증진의 성과를 훼손해 왔으므로 공공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해림 대전인권행동 공동대표는 "남승제 보수 개신교 목사가 주도하는 넥스트클럽은 혼전 순결주의, 금욕주의, 성품 성교육 같은 낡은 구호를 내세워 성평등과 청소년 인권을 부정해 온 시대착오적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위·수탁 심사회의록 공개 내용을 언급하며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유착 의혹에 대해 반드시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전인권행동은 8월 1일 공개된 심사 회의록에 대해 "넥스트클럽에 유리한 질문만 이어진 편파적인 '자문자답 쇼'였다"고 지적했다.
교사 대표로 발언한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넥스트클럽의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재수탁을 반대한다"며 "이 단체와 연관된 '리박스쿨 역사교재'가 대전 학교 도서관 곳곳에 비치된 현실 또한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 대표 역시 "극우 정치세력과 결탁한 종교 권력이 공교육 현장에서 '약자를 억압해야 한다'는 왜곡된 교육을 하고 있다"며 넥스트클럽 즉각 퇴출을 강변했다.
대전인권행동은 향후 대전시장 면담 요청, 1인 시위, 규탄 집회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가며 넥스트클럽의 청소년기관 재위탁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