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목원은 입지가 원래 공주시 반포면이었다가 세종시 설치로 행정구역이 바뀌었을 뿐 충남도 소유 시설이다. 어떻든 공들여 가꾼 숲과 잔디광장, 열대온실, 메타세쿼이아 황톳길 등 산림 편익 인프라는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세종시의회도 25일 결의안에서 국가 관리 및 공적 활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산림자원연구소는 효율성 면에서 청양으로 옮기더라도 소중히 가꿔온 수목원, 휴양림은 사장시키지 않는 방향이 당연히 가장 지속가능하다.
충남도가 매각을 고려한 건 공공 부문 예산 뒷받침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었다. 그럼에도 입장을 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감정가만 수천억 원 수준인 이곳을 매입할 예산이 세종시에는 없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국가 자산화를 담은 건의문을 국정기획위원회를 통해 전달했었다. 복합 산림생태 공간인 수목원의 생태적 가치와 시민 여가·휴식 등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은 사실상 그뿐이다. 목적의 공공성, 활용의 필요성은 기존 공립 수목원 기능이 잘 대변해준다. 포기하면 안 될 가치다.
산림청 인수나 행정수도 예정지역 확대 방안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방향이 어디로 향하건 금강수목원의 공공 자산 성격을 훼손하지 않는 국유화 전환이 으뜸가는 대안이다. 세종시민뿐 아니라 국민적인 공유 자산으로 만드는 최적안이기도 하다. 매각 공고를 위한 운영 중단은 곧 두 달이 된다. 국가 차원의 보존과 공적 활용에 대한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의 응답을 모두 고대하고 있다. 결정을 늦추지 않고 수목원의 문이 다시 열릴 날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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