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산시 수석동 소재 폐차장에서 폐차 예정이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소방당국에서 진화 작업을 실시했다.(사진=서산소방서 제공) |
이번 화재는 폐차장 한쪽에 보관 중이던 EV6 전기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불은 차량 내부로 급격히 확산됐으나, 최초 목격자의 신고와 소방대원의 신속한 진압으로 주변 차량 및 시설물로의 연소 확대를 차단했다.
소방서는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열폭주에 따른 2차 발화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정밀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했으며, 폐차장 관계자에게도 철저한 안전 관리 조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차량 화재를 넘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새롭게 부각되는 안전 관리 과제를 보여준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특성상 소화가 어렵고, 재발화 가능성이 높아 기존 소방 장비와 인력 운용 체계에도 새로운 대응 방안이 요구된다.
특히 폐차 예정 차량이나 사고·침수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손상 상태가 불분명해 보관 및 해체 과정에서 잠재적 화재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의 전기차 폐차 관리 지침 마련, 배터리 임시 저장소의 안전 기준 강화, 소방청의 전기차 전용 화재 대응 매뉴얼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폐차장, 정비소, 중고차 보관소 등 생활권 밀접 시설의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점검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안전 인프라 및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지 않으면 시민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장일 서산소방서장은 "전기차는 충격이나 노후 상태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발화 위험이 있으므로 폐차장 등 보관 장소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