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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전경. |
3일 도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5조에 근거해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도 역시 '2024~2027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도민들의 자전거 활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도내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을 살펴보면 2010년 1.3%, 2016년 1.7%, 2021년 1.6%로 10년 이상이 지나도 저조한 상황이다.
도가 '편리·안전·향유'를 바탕으로 자전거 정책을 구성했지만 정작 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한정적인 탓이다.
도의 인프라 구축 관련 추진하는 사업을 살펴보면, 자전거 거치대 주소정보 제공, 수직 보관형 주차장치, 지역 관광지를 연계하는 명품 힐링 자전거길 조성 등이다. 또 올해 4월 내포신도시부터 아산, 당진까지 이어지는 광역자전거 도로망을 조성했지만 고령화가 심각한 시군은 이러한 인프라조차 전무하다.
현재 도내 15개 시군 중 공영자전거를 운영·관리하는 곳은 5곳(공주·보령·아산·당진·부여)에 그친다. 여기에 더해 시군별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세운 곳은 10곳뿐이다. 남은 5개 지자체는 현재까지 관련 예산조차 수립하지 않고 있어 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심지어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는 공영자전거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A씨는 "걷기도, 차량을 타기도 애매할 때 곳곳에 공영자전거가 배치돼 있으면 자주 이용할 텐데 전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값비싼 공유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도가 탄소중립을 주창한다면 일상에서 도민들도 동참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정책 방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도는 활성화 대책을 모색 중이지만 자전거 주차 공간에만 예산을 투입할 뿐 공영자전거 확대는 발도 못 떼고 있다.
도 관계자는 "법령에 따라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육도 하고 문화행사도 실시하지만, 무조건 이용하라고 강요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2024년엔 자전거 이용 때 쿠폰 지급 등 각종 혜택을 지원했지만 관심도가 저조해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부터 또다시 활성화 계획을 세울 텐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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