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의 한 재횔의료기관이 온천수를 활용한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에서 뇌졸중 등 재활치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병상수 축소가 예고됐다. (사진=중도일보DB) |
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8월 26일 행정예고를 통해 지역별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목표 병상수를 제시했다. 내년 3월 지정되는 3기 재활의료기관의 목표 병상은 전국 총 1만 6725개 병상으로 지난 2기 때보다 6274병상 늘었다. 재활의료기관은 뇌졸중과 외상성 뇌 손상, 척수손상, 근골격계 수술 환자 등을 급성기 치료 후 일정 기간동안 집중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을 말한다. 지역에서 환자 기능 회복 및 회복기 재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보건복지부는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총량제를 시행해 1기, 2기를 거쳐 2026년 제3기 지정·운영을 앞두고 있다.
행정예고를 통해 공개된 지역별 제3기 재활의료기관 목표에서 서울은 지난 2기 1만451병상에서 내년 3월부터 3년간 1만 6725병상 규모 목표로 재활의료기관을 확대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역시 929병상 규모에서 1210병상으로 확대되고, 광주는 547병상에서 888병상으로, 재활의료기관 지정하지 않았던 울산에서는 315병상 신규 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각 시도의 인구수 및 희망 기관, 지역별 재활수요 환자 발생 현황을 고려한 목표치를 설정했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 울산, 전북, 전남, 경남 등은 병상을 크게 늘릴 때 대전과 충북에서는 오히려 병상을 줄이겠다고 공표해 논란이다. 대전은 2023년 3월부터 789병상을 목표로 정하고 지역 내 4개 의료기관을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번에 행정예고에서는 2026년 3월부터 대전에 583병상 목표로 206병상을 축소하는 것으로 발표됐고, 이대로 확정되면 재활의료기관은 현재보다 1~2곳 줄어들 전망이다. 충북에서도 현재 4개 병원 767병상 규모로 재활의료기관이 운영 중이나 제3기에서는 535병상 목표로 232병상 축소된다.
특히,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에 재활의료기관 4곳이 모여있을 뿐 동구와 중구, 대덕구 원도심에는 관련 병원이 없는 실정이다. 재활의료기관 자격을 받기 위해 의료장비와 인력을 보완해온 병원에서도 병상 목표 축소 행정예고에 당황하고 있다.
안병희 대전 청춘병원장은 "대전 원도심에 회복기 재활병원이 부족해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적절한 회복기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지역 주민의 건강권과 재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회복기 병원 확대 지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