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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이치엔이 내년 말 양산 예정인 3세대 허니컴 촉매의 모습. (사진=에코프로에이치앤 제공) |
에코프로 그룹에서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공시를 통해 초평사업장 내에 허니컴 등 차세대 과불화탄소(PFCs) 촉매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초평사업장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이차전지 전지 소재 및 반도체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사업장으로, 허니컴 공장 건설을 통해 신규 환경사업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 허니컴 촉매 공장 건설을 위한 총 투자비는 236억 원이며 내년 2분기까지 건설을 마무리 해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PFC 촉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PFCs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핵심 소재다. 온실가스는 화학적으로 단단하게 결합돼 있어 자연분해가 어렵지만 촉매를 통과하면 상대적으로 무해한 물질로 분해·변환된다.
허니컴 촉매는 1세대 펠릿(Pellet, 작은 조각) 타입 촉매, 수명을 배 이상 늘린 2세대 촉매에 이은 3세대 촉매다. 벌집 모양으로 구성돼 기존 촉매에 비해 온실가스 분해가 일어나는 표면적이 3배가량 크다. PFCs 제거율은 약 99%에 이른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3년 허니컴 촉매 개발에 착수해 최근 특허 출원을 마무리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사용 후 허니컴 촉매를 폐기하지 않고 재가공하는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촉매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로 처리해야 했지만 허니컴 촉매는 재가공해 '복합축열체'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축열체는 온실가스 저감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머금어 적은 에너지로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게 돕는 장치다. 복합축열체는 기존 축열체를 개선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높이고 더 많은 열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투자로 점차 확대하는 탄소중립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PFCs를 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최첨단 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점차 늘어나는 산업계의 탄소중립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촉매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해 국내외 탄소중립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7월 정부의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 대상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은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시설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에 2027년까지 총 1521억 원의 융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주=엄재천 기자 jc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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