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세종시의원 자진 사퇴...아름동 9개월 공백 불가피

  • 정치/행정
  • 세종

상병헌 세종시의원 자진 사퇴...아름동 9개월 공백 불가피

2018년 초선 데뷔, 2022년 전반기 의장 승승장구
같은 해 성추행 의혹...2025년 8월 1심서 '징역 1.6개월'
시의회 윤리특위 '의원직 제명', 민주당 시당 '당원 제명' 처분
스스로 탈당 및 의원직 사퇴 수순...앞으로 거취 미지수

  • 승인 2025-09-08 14:21
  • 수정 2025-09-08 14:5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5년_아름동_주민총회1(아름동)
2025년 아름동 주민총회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상병헌 세종시의원이 지난 4일 자진 탈당에 이어 8일 오전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2018년 초선으로 아름동 지역구에 데뷔한 뒤, 2022년 4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승승장구하다 같은 해 8월 동료 남성 의원 성추행 및 무고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며 현재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8월 24일 대전지방법원을 통해 징역 1년 6개월 선고(강제 추행과 무고 혐의)를 받은 데 이어, 지난 4일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국민의힘 김충식 의원, 민주당 이현정 의원)의 '제명 의결'에 직격탄을 맞았다.

상 의원은 5일 민주당 시당 윤리심판원(원장 조재희)의 처분 결정 하루 전날인 4일 민주당을 탈당했고, 8일 오전 시의회 제10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윤리특위 제명 의결안' 심의 전 자진 사퇴로 신분을 정리했다. 제명 대신 사직 허가를 놓고 표결을 진행, 전체 19명 의원 찬성 16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상병헌 의원은 앞서 여성단체들의 잇따른 성명에는 반박문을 내걸며 맞섰으나, 이날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1심 판결 등의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아름동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란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상 의원이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약 9개월 앞두고 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름동 지역구 현안 해결에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궐 선거 없이 아름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협의회 등 자치기구가 스스로 예산 집행 등의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시당은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상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온다. 예컨대 인근의 종촌동(임채성 시의회 의장)이나 고운동(이현정·김재형 의원) 시의원들이 일부 업무와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복안을 뜻한다.

상 의원은 앞으로 법원의 2심 판결에 대응하면서, 향후 거취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선거에서 아름동 후보군은 현재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종시 9개 단체로 구성된 성폭력근절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선 4일 성명을 통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결정이지만, 동료 의원 제명에 따른 인정과 부담을 떨치고 정의로운 결단을 내려준 시의회 윤리특위에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시는 위력과 그릇된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리기준 강화와 성폭력 근절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제명이 아닌 사직 허가 방식으로 결론난 데 대해선 유감을 표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유사한 문제 발생 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어떤 측면에선 문제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한 모습이다. 시의회가 재의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3.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4.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5.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1. KAIST 교직원, 법인카드 이용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
  2. 8일부터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전년과 달라진 점은?
  3. [2026 수시특집-우송대] 지역 한계 넘어 세계로… 국제화 역량·특성화 교육성과 입증
  4. [홍석환의 3분 경영] 문득 생각나는 사람
  5. [2026 수시특집-우송대 이렇게 뽑는다] 2138명 선발… 모든 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헤드라인 뉴스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출신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이른바, ‘충청 출신 여야 대표 시대’. 극에 달한 정치적 대립과 대결을 하나씩 풀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산적하지만, 오랜 갈등과 마찰로 피로도가 큰 데다 대내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첫 오찬 회동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장동혁 대표가 먼저 인사말을..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항일 독립운동 폄훼와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를 찾았다고 혼쭐이 났다. 8·15 광복절 기념사 왜곡과 광복회원 농성의 부당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쫓기듯 국회를 벗어날 정도였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했다. 김민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올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한남동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을 ‘백골단’으로 소개한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