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면담하고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왔습니다. ”
목요언론인클럽 회원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서울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이 11일 목요언론인클럽 월례회서 지난 8월24일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장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한중관계 정상화를 위해 협의하고 온 이야기를 전했다.
박 전 의장은 “한중 수교 33주년을 계기로 상호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며,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인문 교류와 공동 연구 확대, 경제 협력과 공급망 안정, 중국 내 한국인의 안전 보장, 항일 사적지 보존, 북핵 문제 해결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고, 중국은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전 의장은 “저희 특사단은 왕원타오 상무부장, 한정 국가부주석,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 면담 일정을 이어가며 한중 관계를 다층적으로 복원하고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이번 특사단의 방중 배경에 대해 “이번 특사 파견은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에 맞춰 이뤄졌고, 최근 수년간 경색된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라며 “저는 베이징 조어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또 “양국 국민 간 이해를 높이고 우호 정서를 쌓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 간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며 “왕이 외교부장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또 “특사단은 8월 25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을 만나 경제 협력과 공급망 안정 문제를 논의했다”며 “한중 간 무역과 투자 관계는 오랜 기간 밀접하게 이어져 왔지만 최근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서 미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갈등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잘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드 배치 문제로 시끄러울 당시 중국을 방문했었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다”며 “혐한, 반중 정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한미동맹도 자연스런 수순임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장은 명백한 오보인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을 퍼뜨리는 가짜 뉴스의 폐해를 지적한 뒤 “정통언론과 유튜버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이 날 두 권의 책을 추천했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와 <어떻게 극단적인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가 그것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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