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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개 시도별 대학 혁신경쟁력지수 산출 결과.(자료=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다만 대전을 포함한 전국의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인재의 수도권 집중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지역 발전과 인재 양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요 지역거점대학에 집중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17일 발표한 '지역거점대학 육성의 경제적 효과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전국 13개 시·도별 대학 혁신경쟁력지수에서 2023년 기준 대전은 총합 0.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울산이 0.54로 두 번째로 높았고 대구(0.51), 강원(0.46), 제주(0.46)가 뒤를 이었다. 대전의 지역거점대학으로 분류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3곳이다.
충청권은 지역거점대학이 지역 산업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권역으로 분류된다. 대학의 혁신역량이 지역 경제의 성과로 전이되기 용이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은 세종과 대전을 중심으로 정부 출연연구기관, 공공기관, 기업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어 지·산·학·연의 협력체계가 갖춰져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전을 포함한 국내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심화, 그리고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는 비수도권에서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대학의 정원 충원율 저하, 등록금 수입 감소, 재정 악화로 이어져 교육·연구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지역 인재 유출은 입학부터 취업, 경력개발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반복되며, 지역대학의 기능 상실과 지역경제 기반의 약화를 야기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은 이러한 문제의 구조적 성격을 고려할 때, 지방대학에 균등한 지원을 하는 방식보다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제시한 전략은 ▲지역 대학의 전략적 육성과 기능 중심의 연계구조를 통해 대학이 지역경제 허브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 ▲초광력 단위의 대학 육성 전략 필요 ▲지역 대학을 지역 차원의 혁신 거버넌스 체계와 연계 등이다.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은 "최근 들어 지역거점대학들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지역거점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정책적 골든타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여러 정책적 지원과 보완을 통해 지역거점대학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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