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와 나머지 점포에 대해 매수자가 결정될 깨까지 폐점은 없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와 관련 당내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 위원인 김남근 의원은 "어떻게 폐점을 안 할 수 있는지 (김 회장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며 "(진행 중인) 매수 협상을 11월 10일경까지는 끝내야 하는데 그때 매수가 되면 매수인이 폐점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임대료 협상 불발에 점포 15곳을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했다. 수원 원천, 대구 동촌, 부산 장림, 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가 11월 16일 문을 닫고, 내년 5월까지 대전 문화점과 천안 신방점, 서울 시흥점, 서울 가양점, 일산점, 안산고잔점, 화성동탄점, 전주완산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등 10개 점포가 순차적으로 폐점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충청권에선 대전 문화점과 천안 신방점 등 2곳이 포함됐다. 대전에선 2021년 홈플러스 탄방점과 둔산점, 2022년 동대전점, 2024년 서대전점 등이 차례로 폐점하면서 현재 대전에선 대전 문화점과 유성점, 가오점 등 3곳만이 운영 중이다.
대전 문화점 폐점이 보류되면서 지역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게 되면 인근 상권 침체로 이어지게 되며, 주변 상인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여기에 폐점이 예정된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매장 운영 점주들도 상황이 어려워지긴 마찬가지다. 때문에 당장의 급한 불은 진화한 게 아니냐는 안도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 문화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46) 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옷을 사는 등의 소비자가 인근에서 소비하는 게 적지 않은데, 문을 닫게 되면 주변 상권도 자연스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폐점이 예고됐다는 소식에 주변 상인들이 앞으로 매출 하락을 걱정했는데 일단은 안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일단 대규모 실직 사태 등은 피했으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계획이 일단 보류되면서 기존 직원들에 대한 생계 등은 당분간은 걱정을 덜겠지만, 매수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폐점 없이 이어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