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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이성희 기자 token77@ |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소비쿠폰 효과 등 이재명 정부의 경제 부양 노력을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예능 출연 등을 지렛대로 정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지고 있다고 맞섰다.
충청 여야가 극과 극의 민심을 전한 것은 다음 주 국정감사 돌입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대전대덕)은 "재래시장을 돌면 여전히 지역화폐와 민생회복 쿠폰이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소비 진작 효과를 체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당 강준현 의원(세종을)도 "경제는 어렵고 민생이 힘든데 그런 가운데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민생회복쿠폰 등 성과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민생이 조금씩 회복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불신이 추석민심을 관통했다고 주장했다.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민주당 독주체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외교·통상 분야나 최근 국정자원센터 화재 같은 전산 대란도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 부재를 드러냈고,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을 찍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고 혹평했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도 거들었다.
이 위원장은 "시민들 사이에서 국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하다"며 "연휴 내내 대통령 내외의 방송 출연 논란과 국가기관 통신망 마비 사태가 겹치면서 불쾌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방송에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적절치 않았다"며 "국민들이 리더십의 공백을 실감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 정국 돌입을 앞두고 충청권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신경전도 뜨거웠다.
3년 전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싹쓸이한 국민의힘은 금강벨트 수성을 위해 이재명 정부 독주 견제를 프레임으로 내걸고 있다.
민주당은 금강벨트 탈환을 위해 산적한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해선 힘 있는 집권 여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강승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권력의 독주를 멈출 수 있는 견제의 수단이 돼야 한다. 어느 한쪽이 모든 걸 쥐고 흔드는 구조에서는 국민의 삶도, 경제도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와 독선이 도가 지나치다. 적절한 통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보탰다.
반면, 박 의원은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비교적 유리한 국면"이라며 "내년 초부터 선거 구도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준현 의원은 "세종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는데 세종의사당이나 대통령집무실, 국가산단 등이 제대로 설치되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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