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것이 / 세월이고 인생입니다."
팔십 평생 세월을 건너온 노수빈 중도일보 실버라이프 명예기자(시인)가 삶의 희로애락을 응축한 제7시집 『파도에게 꽃의 노래를』을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노수빈 명예기자는 특히 “평생을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시 정신으로 천착해 온 저의 일곱 번째 시집 『파도에게 꽃의 노래를』을 펴내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시집은 제가 팔십 평생을 관통하며 길어 올린 삶의 정수이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강을 건너며 얻은 깊은 성찰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노수빈 명예기자는 “이번 시집은 '가을 소곡', '안개', '꽃의 노래', '파도에게', '개의 평화', '가을 강 인생' 등 총 6부로 구성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또 변치 않는 것들의 가치를 노래했다”고 말했다.
노 명예기자는 이어 “저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 앎에 이른다는 '격물치지'의 정신으로, 대나무의 곧은 절개에서, 한 송이 매화꽃에서, 흐르는 강물에서 우주 만물의 법칙과 인생의 섭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노 명예기자는 “뇌출혈과 암 투병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저의 고백은 시에 절절한 진실함을 더했다”며 “두 다리로 걷는 평범함이 기적임을 깨닫는 저의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건강과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명예기자는 “자연의 순리처럼 담담하게, 그러나 삶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로 가득한 『파도에게 꽃의 노래를』은 인생의 황혼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샘물이자, 모든 세대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네는 서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며 “제가 건네드리는 '꽃의 노래'를 통해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故 전봉건 시인과의 문학적 인연으로 시의 길에 들어선 이래, 저는 언제나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존재의 본질을 묻는 구도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며 “특히 근래에 겪은 큰 병고는 저의 시 세계를 한층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병상에서 다시 마주한 하늘과 일상의 기적은 저의 언어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함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집에 담긴 시편들은 때로는 잔잔한 파도처럼, 때로는 강인한 꽃처럼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갈 것”이라며 “상실과 허무를 끌어안고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저의 따뜻한 시선이,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등불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수빈 명예기자는 1948년(실제 194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공주중학교와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명지대학교 상학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 사회교육대학원에서 문예창작(시창작 전공)을 공부했다.
1978년 첫 시집 《두고온 산》을 출간하면서 전봉건 시인을 만나, 그의 작고에 이르기까지 십수 년간 탐석(수석)을 통해 문학, 특히 시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81년 「새의 이야기」로 《현대시학》에서 전봉건 시인의 초회 추천을 받았고, 이듬해인 1982년 「꽃의 노래」와 「바람」이 전봉건 시인의 2회 천료로 《현대시학》에 발표되며 정식 등단했다.
1980년대에는 《오늘동인》을 결성해 10여 년간 동인지 발간과 소극장 시 낭송회 등 활발한 동인 활동을 이어갔고, 명지대학 문인들로 구성된 《백마문학》을 비롯해 《명지문인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후 백마문학 이사, 명지문인회 회장, 계간지 《창조문학》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충남위원회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창조문학》 이사와 중도일보 실버라이프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충남펜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집으로는 《두고온 산》,《우리들의 잠》,《사랑이라는 영혼으로》,《꽃이여 바람이여 아 사랑이여》,《꿈꾸는 돌》,《파도에게 꽃의 노래를》이 있다. 에세이집으로는 《말하라 사랑이 어디서 왔는가를》과 《살아있어 행복해》를 펴냈다. 또 공동시집 30여 권을 출간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