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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국회의원./정연욱 의원실 제공 |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과 달리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예산 흐름이 관광 수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외래객 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한국 방문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았다. 이는 쇼핑(80.2%)보다 높은 수치이며, 이제 K-푸드가 한국 관광의 핵심 동력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에서도 내국인 국내여행 활동 중 음식관광이 두 번째를 차지해, 관광의 중심이 '무엇을 보는가'에서 '무엇을 먹는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의 예산은 이러한 수요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관광공사의 정부 지원 전체 예산은 2023년 4140억 원에서 2025년 3680억 원으로 약 11% 줄었다.
같은 기간 음식관광 관련 예산은 20억 원에서 12억 8000만 원으로 36%나 삭감됐다. 이는 전체 예산 감소 폭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이 점을 지목하며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공사는 매년 '음식관광 활성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홍보 행사를 반복하고 있다. 외래객의 체험이나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는 여전히 부족한데,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정부가 말하는 3000만 관광객 시대라는 구호가 실현되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가 음식이다. 관광은 경험 산업이고, 경험은 입으로 기억된다. 그런데도 음식관광 예산을 줄였다면 이는 의도적인 외면이거나 정책 인식 자체가 뒤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관광객 3000만 시대 선언이 말뿐인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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