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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청권 4개 시도별 외국인 유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그만큼 중도탈락률도 급증했다.
대전의 경우, 들어오는 만큼 나가는 유학생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전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0년 5810명, 2021명 6419명, 2022년 6988명, 2023년 7501명, 2024년 8222명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제적 학생도 328명, 393명, 448명, 500명, 504명으로 증가했고 중도탈락률은 2020년 5.6%에서 2024년 6.1%로 늘어났다.
충남의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달했다. 지난해 강원(10.2%)과 인천(9.9%)에 이어 충남(7.6%)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충남권 대학 유학생 수는 2020년 6116명, 2021년 6286명, 2022년 6821명, 2023년 7135명, 2024년 8298명으로 급격히 늘었으나, 제적생 수도 점차 증가해 2020년 4.7%에 불과했던 중도탈락률은 2024년 7.6%로 뛰었다. 충북 역시 중도탈락률이 2020년 4.9%였지만, 2024년 7%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전국적으로는 유학생 중도탈락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14만 명으로 2020년(11만 명)보다 3만 명 더 늘었다. 중도탈락률은 2020년 6.1%에서 2021년 7.2%까지 오르다가 지난해 다시 6.1%까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한국 생활 적응과 지역 정착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대학 강의를 듣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유학생도 적지 않았다. 앞선 교육부 조사 결과,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14만 5757명 중 한국어 능력 시험인 '토픽' 4~6급을 보유한 학생도 34%(5만 283명)에 불과했다. 토픽 4급은 신문 기사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데, 토픽 4급 이상을 받은 유학생 5만 283명 중 절반 이상(2만 7079명)이 서울권에 몰려 있어 대학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찬 지역대 유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학에 입학할 때 외국인 유학생이 토픽 3급(전문대는 2급) 이상, 졸업 전까지 토픽 4급(전문대는 3급) 이상 취득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의무 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학생 중도탈락률만큼 외국인 불법체류도 늘고 있어 실태 점검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대학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촘촘한 관리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교육 신뢰도와 국가 이미지 모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교육 당국은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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