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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발생한 충남 논산 임도 산사태 피해 현장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은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불 진화와 임산물 운반을 위해 조성된 임도가 부실시공과 구조적 미비로 산사태 취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림청은 현재까지 전국에 총 2만6784km의 임도를 개설했으며, 2030년까지 3만4990km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도 2021년 1765억 원에서 2025년 3848억 원으로 118% 급증했다.
그러나 예산 확대에 비해 임도의 부실시공과 구조적 미비로 이해 시설 안정성 확보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는 게 어기구 의원 측의 설명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전국 산사태 9600여 건 중 1447건(15%)이 임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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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통해 산불을 끄는 진화차량. |
또 35도 이상 급경사지 1037km 중 101km(9.7%)는 산을 깎아 만든 비탈면임에도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추가 안정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경사가 14% 이상 구간 349.6km 중 72km(20%)는 여전히 미포장 상태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기구 의원은 "임도는 산불 대응과 산림 경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지만, 부실시공과 관리 소홀은 산사태로 이어져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임도 확충에 앞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기준 강화와 사후관리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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